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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19회-마지막을 예고하는 세 가지[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3.09 10:56

오늘 방송된 <파스타> 19회는 그들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타인을 짓밟고 일어서는 것이 아닌 함께 어울려 힘을 합하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상생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파스타>는 종영을 앞둔 이 시점까지 매력적인 드라마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뉴셰프 대회는 <파스타>의 지향점

1. 가치관의 충돌, 그들을 하나로 엮어 주는 대회 준비

그동안 국내파들이 몰래 준비해오던 '뉴셰프 대회'에 최셰프가 메인 셰프로 합류하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했던 국내파와 이태리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를 부여했기 때문이지요. 최셰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내파들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들은 어쩔 수 없는 협력을 시작합니다.

이미 이태리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일을 했던 선배의 입장에서 국내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들과 지독한 자격지심으로 경계심을 놓지 않는 국내파들의 어울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티격태격 일수밖에 없는 그들은 최셰프의 어쩔 수 없는 제안에 함께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출근하자마자 주방에 들어선 셰프는 자신이 지시한 일들을 하고 있는 국내파들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지적을 합니다. 다른 때 같으면 도끼눈을 뜨던 그들이 메인 셰프가 된 최셰프의 까칠한 지적에 긍정적으로 대처합니다. 이런 그들의 변화는 <파스타>가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에 다가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서로 너무 다른 이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충돌들이 극단적인 설정을 통한 막장이 아닌, 타인을 인정하며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들은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가치관의 충돌은 돌이키기 힘든 어려움입니다. 그런 서로 다른 가치관들을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한 그들의 모습 속에는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까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라스페라'에서 분쟁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었던 국내파들의 '뉴셰프 대회' 도전이, 서로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파스타>가 막장이 아닌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는 멋진 드라마라는 방증입니다. 막장이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 있음을 즐겁게 보여준 이 드라마는 성장의 경쾌함과 아름다움을 긴장감과 함께 잘 그려주었습니다.

   
 

2. 마지막 반전은 시작되었다

'뉴셰프 대회'에 도전한 그들에게도 변수는 존재합니다. 우선 대회 준비 과정 중에 드러난 호남의 손목 부상은 결국 가장 중요한 시점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그로 인해 주방에서 여성 삼인방이 쫓겨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손목 부상을 숨긴 채 대회에 참석해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하며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이번 대회에 손목을 다시 사용하지 못한다 해도 최선을 다하려는 그의 노력이 의미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은 그들을 위기로 몰아넣기만 했습니다. 드라마적인 재미로서는 만족할 수밖에는 없지만 말이죠. 후보로 메인 요리사들을 도운 유경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니 말입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국내파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라스페라'에서 새우잠을 자는 억척을 보이며 최선을 다한 그녀는 최악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위기의 국내파들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대회의 기준에 부합한지 아닌지에 대한 설왕설래를 불러일으킨 오징어 채 파스타는 발상의 전환이 전해 준 새로운 시도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는 유경을 대변하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파스타>를 통해 보여주었던 그녀의 요리는 기존의 방식을 스스로 터득하며 자신의 레시피를 추가해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는 그녀가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요리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가 요리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며 한층 성숙해져 가는 유경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련된 요리가 그들에게 '이태리 행'을 보장해주거나 아쉬움을 전해줄 수도 있습니다.

이태리를 가거나 가지 못하는 게 이제 그들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결과에 따라 이태리에 가든 가지 못하든 그들에게는 너무 소중한 존재들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이태리에 가지 않아도 이태리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던 요리사들이 함께 하기에 그들은 이태리 유학 이상의 요리사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어떤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그들에게는 성장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서 모두가 함께라는 <파스타> 정신은 성취 가능해졌습니다.

   
 

3. 사랑, 그리고 새로운 도전

다리 위에 유경을 버리고 직장으로 온 최셰프나 힘겹게 직장에 도착한 유경이나 힘겨운 아침이었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아버지를 위하는 동일한 마음을 다르게 봐서 생길 수밖에 없었던 사랑싸움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사랑싸움은 간단한 대화 한 마디로도 눈 녹듯 사라지는 사랑이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아침 시장에 나선 유경의 아버지는 그동안 만들지 않았던 '전복 짬뽕'을 딸 남자 친구에게 대접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자연산과 양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은 유경과 현욱에 대한 비유로 등장합니다. '겉은 거칠고 보잘 것 없지만 속은 알찬 게 바로 자연산'이라는 그의 말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최고가 될 수 있는 딸 유경과 거칠기는 하지만 속이 꽉 찬 현욱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선망했던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 셰프가 될 수 있는 기회가 현욱에게 주어졌습니다. 요리를 배우면서 꿈을 키웠던 그의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순간 그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합니다. 유경을 만나고 새롭게 시작한 '라스페라'가 별 세 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의 셰프 자리보다 값지게 마음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시작했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의미 있게 다가온 유경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꿈마저도 제압할 정도였습니다. 함께 이태리로 가자는 제안도 해봤지만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유경의 모습에서 사랑이외의 새로운 가치를 찾은 현욱에게는 더 이상 이태리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은 자신의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지 못하고 고민 중인 세영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는 현욱의 모습은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는 이유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인물에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주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억압하고 위기로 몰아넣었던 이에게 복수가 아닌 배려와 사랑으로 다가가는 현욱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회만 남았습니다. 유경이 '뉴셰프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이태리로 유학을 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남겨진 현욱에게는 힘겨운 시간들이 되겠지만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그랬듯 좀 더 성숙해져 돌아온 그들의 행복한 결말도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태리 행이 좌절된 채 국내에서 최고가 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최종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행복함을 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이미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우정이 싹트고 사랑이 자라며 <파스타>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나 시청자들에게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니 말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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