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김민식 MBC PD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또다시 정회됐다. 김 PD가 11일 열린 인사위에 125쪽에 이르는 소명서를 들고 참석했지만 인사위원들이 ‘더 이상 소명은 듣지 않겠다’며 소명서는 서면서로 제출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민식 MBC PD가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본인의 인사위원회 결과를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김 PD는 이날 인사위를 마치고 서울 상암동 MBC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나 “인사위원들이 더 이상의 소명은 없다면서 대신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했다. 인사위원들에게 제가 작성한 55쪽의 소명서와 ‘왜 김민식을 징계하면 안 되는가’란 주제로 누리꾼들이 작성한 문서 70쪽의 소명자료를 제출하겠다”며 “2주 뒤 인사위에서 인사위원들이 125쪽의 내용을 숙지하고 왔는지 퀴즈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PD는 “이번 징계 자체에 대해서는 소명이 끝났을지 몰라도 만일 2주 뒤 인사위원이 내린 징계 형량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며 “2주 뒤에 인사위원들이 125쪽 소명을 충분히 숙지하고 왔는지 반드시 시험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지난 6월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사장 퇴진 구호를 MBC 사옥 내부에서 외치고, 이를 SNS에 생중계 했다는 이유로 1개월 대기발령을 받았다. MBC는 지난달 13일 김 PD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인사위를 열었으나 김 PD가 55쪽에 이르는 소명서를 낭독하자 인사위원들은 인사위를 정회했다. 이후 MBC는 김 PD를 심의국으로 발령내고 지난달 21일 인사위를 한 차례 더 열었지만 정회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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