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국민의당 지지율은 원내 5당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의 명분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을 들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1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tbs교통방송 의뢰로 7~9일까지 전국 성인 1531명 대상 유·무선 RDD방식으로 조사,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1.5%p 하락한 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원내 5당 중 꼴찌다. 더불어민주당은 49.1%, 자유한국당 17.6%, 정의당 6.8%, 바른정당은 6.4%를 기록했다.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주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당 대표 출마를 강행했다. 12명의 의원들이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안 전 대표는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 명분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에도 국민의당 지지율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당은 이유미 제보조작 사건, 이언주 원내수석의 노동혐오 발언 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월 한 달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4~5%대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지난주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직후 잠시 6.9%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5.4%로 1.5%p 하락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안 전 대표가 지나치게 빠른 시기에 정계에 복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의 지지율 정체에는 안철수 전 대표 출마 이후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당의 '내분'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의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계' 의원들과 안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하는 비호남 '안철수계'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 "염치없고 몰상식한 일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고, 역시 출마 의사를 밝힌 정동영 의원도 "안철수 사당화 결과 5% 짜리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끝까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오전 직접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 당권주자 중 첫 번째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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