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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2회- 옥택연과 서예지 갈등, 욕망 꿈틀대는 무지군 비밀의 문이 열린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8.07 12:15

사이비 종교 집단이 자리잡고 있는 무지군. 그곳으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야만 했던 서울 사람들. 궁지에 내몰린 그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져들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은 흥미롭기보다는 잔인하게 다가온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불안하고 그런 틈새를 파고들어 인간의 나약함을 이용하는 사이비들이 넘쳐나니 말이다. 

갈등이 시작되었다;
한국의 축소판 무지군, 욕망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상미의 가족에게 드리운 잔인함은 쌍둥이 오빠인 상진의 죽음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죽음은 이 가족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지를 알려주는 신호탄일 뿐이었다. 다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평생 놀림감으로 살아야 했던 상진. 너무 착해서 더 힘들었던 이들 가족은 그렇게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사람들은 시골로 들어가면 좋을 것이라는 착각들을 하고는 한다. 시골 사람들은 순박하고 착하다는 편견 아닌 편견을 지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동일하다. 환경이 사람을 다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환경적인 요소라는 것 역시 물리적 거리감이 줄어들며 서로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정보 교류가 없었던 과거 순박할 수도 있었던 환경과 달리, 최근 도시나 시골이나 다를 수 없는 공통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키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OCN 새 주말드라마 <구해줘>

상진도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며 평범하게 살 수도 있다는 착각을 했을지 모른다. 도시에서 왕따 당하고 참혹한 폭행에 노출되어야만 했던 상진으로서는 약간의 기대도 했을 듯하다. 아버지 사업이 망해 야반도주하듯 무지군으로 왔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잔인한 현실이었다. 

친근한 손길은 악마의 속삭임이었다. 끝까지 몰린 부모와 뭔가 변화가 절실했던 상진에게 구선원은 새로운 가치였다. 물질적 문제와 자존감이 땅에 떨어진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처럼 다가온 구선원은 정말 구세주 같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상미는 달랐다. 

이 집단의 기묘한 행동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을 영부라고 지칭하는 교주 백정기는 17살 상미의 몸을 원했다. 충분히 느껴지는 그 기분 나쁜 상황을 어떻게든 피해보려 했지만 부모에게 물질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콘테이너가 아닌 그럴 듯한 집으로 이사한 상미네 가족은 행복했다. 부모는 이런 특별한 선물을 해준 구선원에 감사를 표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상미와 상진은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포교 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OCN 새 주말드라마 <구해줘>

화장실에서 몹쓸 짓을 당했던 상진. 이런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말라는 상진은 너무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화장실에게 잔인한 행동을 했던 자들이 전학 간 학교의 같은 반 학생들이라는 사실은 지옥 같았다. 매번 괴롭히고 폭행을 일삼는 그들. 그런 그들을 막기 위해 나선 상미와 그런 상미를 구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온 동철. 그렇게 상진을 구하기 위한 싸움은 시작되었지만, 그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구원을 바랐던 상진이었지만 세상에 자신을 도와줄 그 누구도 없었다. 이런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구선원에서 만난 백정기를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 죽음은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상진의 죽음은 상미 가족만이 아닌 촌놈 4인방의 운명마저 흔들어 놨다. 직접적으로 상미의 도와 달라는 부탁을 외면했던 상환. 그는 아버지의 군수 재선보다는 어머니가 더 걱정이었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선택이 끔찍한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상미를 돕기 위해 옥상에 오른 동철은 보잘 것 없는 집안이라는 이유로 퇴학을 당했다. 작은 군에서 군수는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그런 군수의 아들과 달리,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가난한 동철에게 그 어떤 자비나 공정함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OCN 새 주말드라마 <구해줘>

상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백정기가 바란 결과다. 고통에 힘겨워하는 아이에게 죽음이 또 다른 삶이라고 외치는 사이비 교주의 발언은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상진의 죽음은 상미 가족이 구선원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든다. 물론 이성적인 상미는 반박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부모는 구선원의 달콤함을 버릴 수 없게 된다.    

절친이었던 상환과 동철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미를 두고 벌인 미묘한 삼각관계만이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 이 모든 것을 외면했던 상환.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상진이 그날 숨졌다. 그런 죽음은 이 모든 것들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마수를 뻗친 백정기는 상미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상진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뒤틀려버린 촌놈 4인방이 어떤 계기로 각성을 하고 상미 구하기에 나설지 모르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작은 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욕망의 시장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런 점에서 <구해줘>는 단순한 사이비 종교 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습 자체를 담고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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