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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T에 9-3승, 버나디나 사이클링 히트로 더 빛난 양현종 시즌 15승[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8.04 11:31

양현종이 같은 팀 동료인 헥터와 함께 시즌 15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여기에 버나디나는 기아 출신 외국인 타자 중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이에 근접하는 기록이 기아에서 많이 나왔지만 사이클링 히트는 없었다. 버나디나의 숨 가쁜 질주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기대가 된다. 

양현종 15승 투구, 버나디나의 파괴적인 사이클링 히트

전날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에 대한 갈증은 목요일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화요일 경기에서 초반부터 부진했던 정용운으로 인해 반격의 기회도 잡지 못한 채 대패했던 기아로서는 칼을 갈고 있었던 듯하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었지만, 양현종은 하루 뒤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양현종의 투구는 안정적이었고, 팀 타선은 폭발했다. 기아는 첫 회부터 타선이 터지며 리드를 이어갔고, 그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6회 양현종이 홈런을 맞으며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기아는 승리했다. 

기아는 1회부터 2개의 3루타를 만들어내며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백투백 3루타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3루타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이어 3루타를 치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니 말이다. 김주찬의 타구가 완벽한 3루타를 위한 것이었다면 버다니나의 3루타는 좋은 타격과 그의 빠른 주력이 만든 결과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29) Ⓒ연합뉴스

2루타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수비를 한 KT의 유한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1루를 도는 순간 3루까지 질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뛰는 버나디나를 막을 수는 없었다. 최형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기아는 1회부터 2점을 얻었다. 양현종이 선발이라는 점에서 이 선취점은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3회 득점은 없었지만 버나디나의 2루타 역시 대단했다. 비록 중견수 정면 타구가 아닌 우측으로 약간 빗겨간 타구이기는 하지만 보통 이런 타구는 단타로 끝나고는 한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치자마자 2루를 향해 달렸고, 아슬아슬하게 2루타를 만들어냈다. 버나디나의 이런 노력이 결국 기아 소속 외국인 선수로서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가 되는 이유가 되었다. 

2, 3회 득점이 없던 기아는 4회 1사 후 나지완과 이범호의 연속 4구에 이어 선발 출장한 최원준이 KT 선발 유희준을 상대로 커다란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엄청난 힘을 가진 20살 최원준의 파괴력은 그렇게 다시 한 번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 리드를 하기는 했지만 추가점이 나와야 할 시점 최원준이 3점 홈런을 치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양현종이 5회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강력한 힘의 투구를 보였지만, 6회 흔들렸다. 1사 후 로하스에게 안타를 내준 후 윤석민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는 긴박해지기 시작했다. 

넥센에서 데려온 4번 타자 윤석민의 힘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했다. 윤석민에게 의외의 한 방을 맞은 양현종은 흔들렸다.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유한준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경기는 단숨에 5-0에서 5-3으로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상태라면 경기 후반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기아는 강했다. 6회 3점을 추격하며 2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기아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반격으로 달아났다. 6회 시작과 함께 이범호는 솔로 홈런으로 KT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실점 후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내면 추격 의지가 급격하게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T는 홈런 후 2사까지 잘 잡기는 했지만 1번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주찬에게는 안타를 내주었다. 대기록을 준비하는 버나디나는 사구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형우 앞에 만루 상황은 그 어떤 투수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중압감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어졌고, 6회 초 양현종을 공략해 얻은 3점은 곧바로 2실점을 하며 그 의미가 퇴색하고 말았다.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서며 빅이닝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기아는 강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13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하며 시즌 15승 투수가 되었다. 투구수가 많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끈 기아의 힘은 초반 선발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승리를 이끌 수밖에 없는 힘이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7회 이명기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린 기아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버나디나는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기 위해 남겨진 홈런을 만들어냈다. 약간 높게 제구된 공을 놓칠 리 없었다. 타구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타구였다. 

프로 입문 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을 한국프로야구에서 기록한 버나디나는 이제 20-20 기록도 눈앞에 두게 되었다. 기아로 트레이드 된 김세현이 7회 등판하기는 했지만, 그리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김민식의 1루 태그아웃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던 김세현을 살렸다. 

8회 나온 임창용 역시 볼이 남발되며 위기를 자초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이진영과 김동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 탈출하는 장면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좀처럼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임창용으로 인해 김세현까지 긴급 수혈한 기아로서는 남은 경기 얼마나 꾸준한 피칭을 이어갈지 더욱 중요해졌다. 

기아는 양현종의 승리 투구와 버나디나의 사이클링 히트로 승리를 가져갔다. 매번 승리하던 화요일 경기에 난타를 당하며 완패한 기아로서는 목요일 경기 승리가 중요했다. 한화와 원정 경기를 가지는 기아로서는 이번 승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투타의 안정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아의 목요일 승리 공식은 남은 경기 기아가 바라는 목표이기도 할 것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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