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을 향해 “공권력에 도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일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집중>와 출연해 “천천히 신중하게 갈 수 있지만 그것이 마치 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너무 말랑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재벌의 부당한 사익추구에 관해선 규모에 관계없이 엄정하게 법집행을 하겠지만 재벌의 구조변화와 관련된 것은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와 협의를 통해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의지가 약화된 것도 아니고 다만 차분하게 준비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재벌 또는 또 다른 갑들이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양면의 균형을 잡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금호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조사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됐다”고 답했다. 금호그룹 문제는 김 위원장이 경제개혁연대소장 시절 제기한 것으로 이해충돌의 문제가 있어 부위원장이 전결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개별 기업에 대한 조사 사건에 관해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왜 프렌차이즈 업계가 먼저인가, 만만해서가 아닌가”라는 비판에 대해 “취임 직후 프랜차이즈 업계 갑을 문제가 불거졌고 민원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첫 번째 과제로 집중하게 된 측면이 있다”며 “단순히 만만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프렌차이즈의 경우 계약내용이 통일되어 있어 비즈니스 모델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기 때문에 위법사항 발견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유통업에 대한 대책을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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