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가 악플러 처벌에 선처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며 고소한 사건에서, 네티즌 총 4명이 경찰에 붙잡혀 입건됐다.

입건된 네티즌은 20~30대 남성 4명으로, 이휘재 소속사 측은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별한 입장은 없을 계획”이라며, 기존 방침과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네티즌은 단순히 이휘재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 아버지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가 담긴 악성 댓글을 달아 고소까지 진행됐다. 악플러 입건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네티즌들은 ‘선처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가족은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SBS <힐링캠프>

이휘재 개인에 대해선 호불호 중 불호 이미지라는 네티즌이 상당수다. 보통 비판이라고 생각해 시작한 댓글이 시간이 지나며 수위를 조절 못해 ‘비난’으로 이어지고, 그 비난이 ‘악플(악성 댓글)’이 되는 케이스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정당화될 수 없기에 네티즌의 자정을 기대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도 현 상황이다.

이휘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문제는 키보드로 쏟아낸 그들의 자유가 방종의 단계에 이르러, 결국 처벌을 받는 수준까지 가게 됐단 사실이다.

악플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 악플러가 늘어나는 것에 일조한 것이 한국 연예계이기도 하다. 연예인이 자신의 이미지를 좋은 이미지로 남겨두고자 선처를 해주다 보니, 이제는 ‘연예인이니 봐줄 것이다’라는 풍토가 생겨 버렸다.

끝까지 처벌을 하면 나쁜 이미지가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기에 선처하는 선에서 끝낸 것이 룰과도 같았다. 스타 개인이나 그를 대리하는 소속사도 같은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

SBS <힐링캠프>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네티즌이 이휘재의 개인적 이미지를 안 좋게 바라본다고 해도, 그들도 가족이 있기에 가족에 대한 비방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휘재로서는 입건된 네티즌에 대해서 무관용 처벌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휘재의 강력 처벌 의사가 중요한 건, 케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강력 처벌을 한다면 이후 악플러는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다. 더불어 처벌 결과를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 또한 케이스가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은 악플러 처벌을 위해 고소를 한다고 해도 이후 소식이 없어 악플러가 줄어들지를 않았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부모를 모시는 아들로 당당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또 누군가를 보호코자 한다면 절대 선처는 없어야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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