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2017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집행한 언론홍보비 중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 공론화 과정에서 신문·잡지·TV광고 등 신규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예산이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 광고비로 집행된 것이다.

31일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는 한수원 광고홍보현황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녹색당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6년 총 75억여 원, 2017년 6월 현재까지 50억여 원을 광고홍보비로 사용했다. 2017년 상반기에만 방송광고에 36억8천여만 원, 언론홍보 7억9천5백여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 집행예산과 비교하면 방송광고 83.9%, 언론홍보 94.8%에 해당하는 금액이 2017년 상반기에 쓰였다.

(자료=녹색당 홈페이지)

2017년의 언론사별 광고홍보수주현황(상위 10곳)을 보면 조선일보가 7536만원(계열사 포함)으로 한수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았다. 조선일보 다음으로는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3808만4천원, 346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각 언론사별 광고홍보비 단가 분석결과, 건당 1000만원 이상의 언론사 리스트 중 상당수가 조중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일시중단 결정이 나오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일제히 건설공사에 투입된 비용과 매몰비용 등과 관련된 기사들을 지면에 싣고 있다”며 “특히 조선일보는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서 찬핵인사들의 칼럼과 인터뷰, 기사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으로서의 사명보다 기업으로서의 이윤에 몰두하는 당신들은 탈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중동을 비롯한 찬핵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탈원전 자체를 다시 생각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무리 많은 정보를 준다해도 전문가의 지식과 식견엔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시민배심원’이 어떤 책임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나”며 “중대한 국가사안을 멋 부리듯 다루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탈원전 공약 만들었다는 미생물학 교수의 황당 주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괴담 수준의 강의를 한 김익중 동국대 교수가 새 정부 탈원전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하면서 대표적인 탈핵지식인 김익중 교수를 괴담유포자로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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