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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만도 못했던 K리그 올스타전, 존재의 이유 있나[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7.07.31 10:13

베트남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K리그 올스타팀은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동남아시안게임(SEA) 대표팀과의 올스타전에서 0-1로 패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남은 두 경기에 대거 발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실상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외국 시장 개척이라는 미명하에 베트남까지 날아가서 베트남 국가대표도 아닌 23세 이하 대표팀인 동남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끝에 패한 내용과 상황도 망신이고 욕먹을 일이지만, 국내에서도 외면 받는 리그인 K리그가 외국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호기를 부린 데 대해서도 냉소 섞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선수들이나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두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베트남 SEA게임팀과 K리그 올스타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현지시간)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스타의식에 사로잡힌 나머지 ‘설렁설렁’ 뛰려고 한 것이 너무 보이는 경기였다 3골차 이상으로 이겨도 본전인 경기를 치르면서 일부러 욕먹기 위해 비기려는 듯 경기를 했다. 

반면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 프로축구 정상의 선수들로 구성된 올스타 팀을 상대로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자 진지하고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비기거나 져도 본전인 경기를 죽기살기로 달려들어 승리까지 거머쥔 베트남의 젊은 선수들은 그날 밤의 영웅이 됐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베트남의 축구열기를 고조시키고 K리그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안겨주는 것으로 K리그 마케팅을 하려 한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의도였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축하 받을 만하다. 

하지만 K리그 팬들에게 축제의 장을 만들어 준다는 K리그 올스타전의 기본적인 목표는 아예 무시된 경기라는 비판은 피해갈 길이 없어 보인다.

29일 오후(현지시간)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동남아시안(SEA)게임 대표팀과 K리그 올스타팀 경기. 올스타팀 손준호가 공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K리그 올스타전은 매년 논란이 이어져왔다. 과연 필요한 경기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선수들끼리 편을 나누어 치른 올스타전에서는 너무나 느슨한 플레이로 골이 너무나 많이 터졌고,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하러 나오는 듯한 경기를 반복했다. 기본적으로 그건 스포츠가 아니었다. 결국 스포츠 미디어들의 한 토막 뉴스거리를 만드는 데만 유용했던 올스타전이었다. 

당연히 정상적이고 진지한 축구경기 속에서 K리그 최정상의 선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기술을 보거나 간간이 평소 정규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선수들의 쇼맨십을 양념처럼 보기를 원했던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K리그 올스타전은 실망스러운 상품이었다. 

외국팀과의 맞대결로 펼친 K리그 올스타전은 그 경기대로 기획의 의도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지적 받아 왔다. 

이번 베트남 동남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올스타전 기획도 도대체가 K리그 팬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계방송이 있었지만 이 경기를 지켜본 사람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이런 경기가 K리그 올스타전으로 열리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29일 오후(현지시간)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동남아시안(SEA)게임 대표팀과 K리그 올스타팀 경기. 올스타팀 손준호가 공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물론 K리그 팬이라면 이런 경기가 K리그 올스타전으로 열리는 사실을 알았다면 욕부터 한 바가지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재미있고, K리그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경기로 치러졌다면 욕을 하면서도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치러진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은 철저한 무관심 속에 치러졌고, 욕하는 시청자도 없었다는 점에서 ‘욕하면서 본다’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만도 못한 올스타전이었다는 비판이 지나친 비판은 아닐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이제라도 K리그 올스타전의 존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선수들도 쉬어야 한다. 후반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아야 할 시기에 기형적인 올스타전에 에너지를 써야 하는 상황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연이은 졸전으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대표팀을 보는 것도 국내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참기 어려운 일인데 K리그 팬들은 직관도 하기 어려운 외국까지 나가서 나이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졸전 끝에 패하는 망신을 당한 선수들을 봐야 하는 것은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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