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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세계- 열일 하는 여진구, 진범의 정체와 부활의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7.28 20:46

여진구가 없었다면 <다시 만나 세계>는 만들어지기 어려웠을 듯하다. 그만큼 여진구의 존재감이 크다는 의미다. 죽었던 남자가 갑작스럽게 다시 돌아왔다. 죽었던 그날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온 이유를 누구도 알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은 잠시 놀라기는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시청자만 당황할 뿐.

해성이 부활한 이유;
억울한 누명을 쓴 해성, 둘째 동생이 아니라 친구 차태훈이 진범이다?

죽었던 사람이 12년이 지나 다시 돌아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직접 장례까지 치르고 그렇게 그의 마지막을 봤던 이들에게 이 모든 일은 이해할 수 없다. 기절을 하거나 부정하는 일들이 반복되기는 하지만, 이내 이들은 돌아온 해성을 과거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인다. 

과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해성과 달리, 친구들은 31살이 되었다. 경찰이 된 친구도 있고, 아버지가 부자인 친구는 부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정원은 3년 차다. 그렇게 친구들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19살인 해성은 자신이 왜 돌아왔는지 알 수 없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돌아와 보니 자신의 가족들은 모두 사라졌다. 할머니와 동생들 모두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황망한 상황에서 넷째 해철이를 만난 것은 기적처럼 다가왔다. 해철이를 통해 정원이 어디 사는지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해철은 돌아온 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귀신이라 생각했지만 이내 그를 받아들인다. 부정하고 싶지만 이미 자신의 눈앞에 있는 존재가 형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형으로 인해 해철은 사채업자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해철은 여전히 이 모든 일이 당혹스럽다. 

우여곡절 끝에 정원과 해성의 동거 아닌 동거는 시작되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죽었다며 자책했던 정원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해성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는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성과 절친이었던 그들은 그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그날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활한 해성은 신기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바로 아문다. 그리고 엄청난 힘을 가진 해성을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자신의 힘이 얼마나 센지 미처 깨닫기도 전에 해성은 좌충우돌하며 많은 사건들을 만들고 있었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빈곤했던 과거를 버리고 싶었던 둘째 영준은 의사가 되었지만 형제들을 찾지 않았다.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며 상류사회 일원이 되려는 영준 앞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죽은 형은 무서움까지 들게 했다. 그런 해성을 제어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 사람의 정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그는 해성과 같이 부활한 인물이다. 그 역시 자신이 왜 부활했는지 알 수 없다. 

어린 아들을 두고 사망했던 그는 그렇게 아들을 찾았지만, 너무 늙었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볼 수도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 그런 아들이 그립기만 한 그는 자신과 같은 곳에서 온 해성을 발견하고 그가 함부로 힘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기 시작했다. 자신도 경험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 영인은 해성의 친구인 태훈의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다. 태훈으로 인해 동생을 찾은 해성이지만 불륜을 저질렀다며 행패를 당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해성은 다섯 형제들이 모두 흩어지고,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사는 이 상황 자체가 모두 자신의 탓이라 생각한다.

병실에서 해성을 본 영인은 그게 꿈이라 생각했다. 꿈이 아닌 이상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렇게 해성은 흩어진 동생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철이 일찍 결혼해 애까지 두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정원 곁에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직접 요리도 하는 차민준이다. 정원을 좋아하는 민준은 어떻게든 그를 돕고 싶다. 사랑하고 있지만 그걸 제대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출세가 보장된 상황에서도 민준은 정원을 위해 포기했다. 그녀 곁에 있는 것이 성공보다 더 큰 가치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정원 곁에 19살 소년이 등장했다. 그리고 정원이 웃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들 관계만큼이나 해성이 바라보는 정원과 민준의 관계 역시 모호하다. 정원이 민준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한다. 고교시절 미술학원에 같이 다니던 반장에게 살짝 질투를 하던 모습처럼 말이다. 

자신의 죽음 못지않고 중요한 것은 살인 누명이다. 지금 와서 살인 누명을 벗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생각했지만 남겨진 이들에게는 중요하다. 듬직한 형의 죽음도 충격이었지만, 그 형이 살인자라는 현실을 동생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테니 말이다.

누가 살인자일까? 현재로서는 문제의 날 집에 없었던 둘째 영준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은 높다. 반전을 위한 반전에 필요한 것은 그럴 것이라 확신했던 이가 아닌 새로운 범인의 등장이니 말이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영준은 공부에 집중해 그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다. 형이 죽고 모두가 흩어진 상황에서도 그가 의대에 가고 의사가 된 것은 그런 욕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해성은 친구인 태훈 아버지 운전기사가 몰던 차에 치여 숨졌다. 그 과정 자체는 우연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왜 그 시점 학교 앞에서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냐는 것이다. 유추해 보면 미술실에 숨져 있던 일진을 죽인 이가 영진이 아니라, 태훈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교에 해악인 그에게 적이 영진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많은 이들의 적인 그와 태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범인은 태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의도적인 살인인지 우발적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태훈이 살해하고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던 사이, 그의 아버지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학교로 향하다 의도하지 않게 해성을 죽이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영진의 경우도 태훈의 아버지가 도와 학업을 하게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진과 태훈이 함께 있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민준과 태훈이 배다른 형제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해성이 민준과 만나고 있는 남자 곁에 있는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은 하나의 징후로 봐야만 하니 말이다. 해성이 부활한 이유는 단순히 진범을 찾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그가 부활을 한 이유는 흩어진 가족을 모으고 그들이 다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드라마의 핵심은 가족과 사랑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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