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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SK에 11-10승, 김선빈 9회 말 투아웃 동점 투런홈런, 기아 60승 선착[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7.26 11:26

기아가 3연패 뒤 다시 타선이 폭발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4연패 중이던 SK는 에이스 켈리를 내세워 연패를 막으려 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난타전을 벌였던 두 팀은 이번 경기도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김선빈 거짓말 같은 9회말 투아웃 동점 투런 홈런, 연장 10회 경기 끝낸 버나디나 번트

기아와 SK 경기는 올 시즌 명승부의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말도 안 되는 타선 폭주로 공격 야구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두 팀이다. 팀 홈런 최다를 이어가는 SK와 모든 타자들이 무서운 기아의 맞대결은 기대만큼 강력한 타격전이었다. 

켈리와 임기영의 선발 맞대결을 생각해보면 대량 득점이 나오기 어려운 경기로 생각되었다. 켈리는 기아와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고 패한 뒤 다시 연승을 이어가며 SK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임기영은 부상 뒤 매력적인 투구로 아직 복귀하지 못했지만 1점대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SK 와이번스 선발투수 켈리 [연합뉴스 자료 사진]

켈리는 기아만 만나면 힘들어 한다. 켈리를 상대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타자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과연 에이스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궁금했다. 하지만 켈리는 이번에도 기아의 무서운 타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1회만 잘 넘겼지만 2회 7개의 안타로 이어지며 6실점을 했다. 

기아는 후반기 아쉬움이 컸다. 타선이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를 만나니 기아 타선도 다시 살아났다. 이명기 타구가 번복되며 켈리는 대량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명기 타구가 아웃으로 그대로 판정되었다면 2실점을 하고 끝날 수도 있는 이닝이었으니 말이다. 

만루 상황에서 2득점만 하고 끝났다면 참 아쉬웠을 듯하다. 하지만 이명기는 비디오판정을 요구했고, 판정은 번복되었다. 그리고 김주찬이 적시타를 치며 4-0으로 달아난 기아는 버나디나의 적시 2루타, 최형우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6-0까지 앞서나갔다. 

초반 이 정도 점수 차에 임기영이면 손쉬운 승리를 할 것으로 생각한 이들이 많았을 듯하다. 하지만 2회말 6-0으로 빅이닝을 만든 직후 3회 초 3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는 과정이 아쉬웠다. 툭 맞추는 식으로 안타를 만든 SK 타자들로 인해 무사 만루를 내준 임기영은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인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 선발 임기영 [연합뉴스 자료 사진]

우측 펜스를 넘겨버린 최정의 이 한방은 경기 흐름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임기영은 무사에 4실점을 한 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4회에도 임기영은 흔들렸다. 안타 사구에 이어 폭투까지 이어지며 추가 실점을 한 임기영은 6-6 동점을 내준 후 내려갔다. 

임기영은 4이닝 동안 82개의 투구수로 9피안타, 1 피홈런, 1탈삼진, 1사사구, 6실점을 하며 올 시즌 선발 최소 이닝을 소화하고 내려왔다. 전 경기와 비교해도 공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변화구는 제구가 되지 않으며 사구가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임기영의 투구는 올 시즌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다. 

6회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진우는 이번 경기도 좋지 않았다.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최정에게 안타를 내주고 한동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로맥을 상대로 변화구 승부를 계속하다 3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는 급격하게 SK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6-0에서 시작된 경기는 6-6 균형을 이루더니, 로맥의 홈런 한 방으로 6-9로 뒤집어지며 SK는 연패를 끊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아는 여전히 강했다. 

7회 이범호가 추격하는 홈런을 쳤다. 물론 로맥이 곧바로 10점을 채우는 도망가는 홈런으로 추격을 뿌리치는 모습이었다. 2점 차로 시작한 9회 기아는 1사 후 이범호가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간 후 대타로 나선 서동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뒤집기가 실패하는 듯했다.

김선빈 [연합뉴스 자료 사진]

롯데에게 스윕을 당하며 워낙 타격감이 떨어져 있던 기아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역전까지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9번 타자가 리딩히터인 김선빈이었다. 승부를 마무리하기 위해 SK는 9회 1사 후 박희수를 올렸다. 하지만 김선빈은 몸쪽 낮게 들어오는 공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만들어 버렸다. 다이렉트로 날아간 이 한 방은 이번 경기 승패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10회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이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리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0회 말 기아는 선두 타자 김주찬이 1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는 중요했다.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가 2루타를 쳤다는 것은 상대 투수에게 엄청난 압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주찬의 장타로 기아 핵심 타자들과 상대해야 하는 박희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상상도 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 버나디나는 희생 번트가 아닌 기습 번트로 1루 라인을 타는 완벽한 번트를 성공시켰다. 빠르게 박희수가 1루에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백업한 2루수 김성현의 글러브를 맞고 나오며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번트 시 3루를 향한 김주찬은 공이 빠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들어서며 기아가 SK를 상대로 11-10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KBO 사상 최고의 경기를 만들었던 두 팀은 후반기 첫 맞대결에서 다시 한 번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김선빈의 9회 말 투아웃에 나온 동점 투런 홈런은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였다. 이번 맞대결 역시 폭발적인 타격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아와 SK 경기는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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