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YTN 새 사장 공모 서류심사에서 노종면 해직기자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사장추천위원회 5명 중 대주주 몫 3명이 노 기자를 사실상 배제하기 위한 채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추위가 선발한 면접대상자 4명도 ‘정치적 중립성’에 어긋나는 후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25일 성명에서 사추위 5명 중 대주주 몫 3명이 노 기자를 배제하기 위해 일제히 최저 점수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거나 담합을 강요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YTN해직기자 (사진=미디어스)

언론노조 YTN지부는 “대주주 몫 사추위원 3명이 (노 기자에 대해) 동일하게 0점 처리한 것이 드러난다면 대주주 추천 사추위원은 스스로 외압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평가 결과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사추위원이 선발한 것으로 확인된 4명의 면접 대상들에 대해서도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되는 후보들”이라며, “YTN 사장 자리를 거래의 대상으로 생각하거나 언론개혁 따위는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사추위가 채점표를 명확하게 공개해야 알겠지만 대주주 추천 사추위원 3명이 (노 기자에 대해) 사실상 0점 처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사추위는 내일(26일) 대상자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일 사추위가 대상자 중 사장 적격 후보 1명을 선정하면 다음 주중에 이사회 의결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만일 사추위원 5명 중 3명이 면접 대상자 중 적격 후보가 없다고 판단하면 운영규정상 재공모를 진행할 수도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와 사내 직능단체(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보도영상인협회)는 지난달 19일 YTN뉴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호성 총괄상무의 사장 출마 사퇴와 사장추천위원회 재구성’을 촉구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한편, 사추위에 대한 공정성 문제는 지난달에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5월19일 조준희 전 사장이 자진사퇴한 뒤, 대주주 추천 3명, 사원 추천 1명, 시청자 추천 1명 등 총 5명으로 사추위를 구성했지만 지난달 16일 사추위 운영 방안과 구성 등을 지휘한 김호성 YTN 상무(사장 직무대행)가 사장 공모에 응모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사내 구성원과 해직자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지난달 23일 사장 응모 뜻을 철회했고, 사추위는 대주주 추천 몫 3명을 다시 뽑아 지난 7일 재구성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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