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무더위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며 불쾌지수가 매우 높은 시기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이어지면서 정당 간 비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가뜩이나 높은 불쾌지수를 국회의원들이 높이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25일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저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사장님이 망해서 월급을 떼인 적도 있다"면서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임금을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의식이 같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월급을 떼여도 신고하지 않는 게 공동체의식이란 궤변이다.

이언주 원내수석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곧장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은 정진우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학교 급식 노동자들에 대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는 막말로 마지못한 사과를 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며칠 전에는 공무원들을 겨냥해 '공공부문이 그렇게 대단하게 수준 높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세금 먹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공무원과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급식노동자를 모욕하고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폄하하더니, 이제는 아르바이트 임금 체불조차 궤변으로 옹호하는 이언주 의원의 짜증나는 모습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면서 "오늘로써 이 의원은 삼진아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폭염에 국민들 불쾌지수 높이는데 기여하지 말고 빨리 휴가 떠나시라"면서 "가급적이면 오래오래 푹 쉬셨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비꼬았다.

▲SNS상에 회자되고 있는 송영길·손혜원 의원의 사진. (연합뉴스)

24일에는 민주당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부적절한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었다. 손, 송 두 의원은 김 할머니의 문상 자리에서 활짝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올리고 사진을 찍었다.

SNS상에서 해당 사진이 돌아 논란이 일자 송영길 의원이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국민의당은 김유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송영길, 손혜원 의원에게 비판을 가했다. 국민의당은 "SNS상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바로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민주당 손혜원, 송영길 의원과 문상객들이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이라면서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하기 어렵고 용서할 수 없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평생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고 별세하신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한다"면서 "두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에서는 각종 사안 마다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주된 요인은 아니겠지만, 이같은 정당의 소모전은 직·간접적으로 국회 운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회의원들의 신중한 행동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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