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도를 넘어선 막말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엔 공식석상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 임금체불을 신고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 원내수석의 계속되는 막말에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언주 원내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 원내수석은 "소득주도성장론은 소득이 오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실제 소득이 올라야 한다"면서 "물가가 오르면 소득이 오르지 않는다. 일자리가 없어진다면 소득이 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론을 적용할 때는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함께해야 한다"면서 "내 소득만 올려야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문제는 다음 발언이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저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사장님이 망해서 월급을 떼인 적도 있다"면서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임금을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의식이 같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원내수석의 이 같은 발언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월급을 떼이더라고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의식이란 취지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 원내수석이 부적절한 예시로 비루한 노동 의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언주 원내수석의 노동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 원내수석은 S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급식 조리사를 겨냥해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라면서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라고 비하했다. 당시 이 원내수석은 파업에 나선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동자의 권리 문제는 보편적 권리의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아주 초보적인 권리 의식조차도 없는 수준 낮은 발언"이라면서 "연이어 막말을 내뱉는 이언주 원내수석을 용납하는 것이 오히려 공동체에 해롭다"고 비판했다. 남 대변인은 "이제 사과 요구도 하지 않는다. 사퇴하는 게 답"이라고 일갈했다.

남정수 대변인은 "국민의당 내에서 이미 이언주 원내수석에 대한 자체 징계를 했어야 한다"면서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바로잡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공식회의에서 노동 혐오 발언을 용인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국민의당의 모습은, 과연 공당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한 정당인지 근본적인 의문까지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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