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 윗선의 비합리적인 ‘아이템 거부’를 이유로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소속 제작 PD 11명 중 10명이 제작거부에 참여, 오는 25일 예정된 방송은 결방될 위기에 놓였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등에 따르면 <PD수첩> PD들은 21일 오후 6시부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다음달 1일 <한상균은 왜 감옥에 갔는가>라는 제목으로 민주노총 소속 한상균 위원장 관련 아이템을 제작, 방송하려했으나 담당 국장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아이템을 묵살 것이 원인이 됐다.

MBC 소속 PD들이 21일 오후 6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윗선의 비합리적인 아이템 묵살이 원인이다.(사진='PD수첩' 홈페이지)

언론노조 MBC본부 등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PD수첩> 제작진은 아이템 선정을 두고 담당 간부들과 쌓인 크고 작은 갈등이 이번에 터졌다는 분위기다.

담당 PD들은 오는 24일 오전 8시 30분 출근·점심·퇴근 시간에 피케팅 시위를 벌이고,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상암동 MBC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작거부에 돌입한 구체적인 배경을 밝힐 계획이다.

MBC 시사제작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상균 위원장 관련 아이템은 제목이 무엇이든 간에 방송심의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내용으로 '청부 아이템'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작거부에 따른 결방 사태 등 관련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제작진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에 따른 사규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임을 밝히는 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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