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언론 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 국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 대표단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를 방문한다. MBC 내부에서 벌어진 언론 탄압 실태에 대한 현장 조사를 위해서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명예이사와 우얼 카이시 명예이사, 크리스토퍼 들루아르 사무총장 등은 오는 20일 언론노조 김연국 MBC본부장과 왕종명 MBC기자협회장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면담에서 노조와 기자협회 등을 상대로 지난 9년간 MBC에서 벌어진 부당 징계와 노동 탄압, 방송 독립성과 공정성 침해 사례를 청취하고, MBC 정상화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한국의 언론 독립성이 훼손되고, 언론인들의 자기 검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밝혀왔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한국은 지난 2006년 31위까지 올라갔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70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소폭 오른 63위를 기록했다. 대통령 탄핵 소추와 파면으로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 보도가 비교적 활발했던 점이 반영됐다. 하지만 여전히 대만이나 몽골보다 낮은 순위다.

한편, 이번에 언론노조 MBC본부를 방문하는 시린 에바디는 민주주의 신장과 여성, 어린이, 난민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2003년 여성 최초이자 이란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권 변호사다. 우얼 카이시는 최근 영면한 류사오보와 함께 1989년 중국 텐안먼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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