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연이틀 말폭탄···파국 치닫는 7월 국회” (동아일보)

“추미애 좀 말려줘요”… 민주당도 부글부글(국민일보)

정국 혼란 아랑곳 없는 ‘추미애의 입’ (한국일보)

연일 국민의당과 언론들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폭격에 여념이 없다. 추대표의 “머리자르기”라는 발언으로 촉발된 시비인데, 사실상 이 발언은 한겨레신문 만평에서 먼저 사용됐었다. 국민의당이 언론에는 침묵하면서 추미애 대표에게만 발끈하는 자세가 우선 어색한 일이다. 또한 그런 전후 사정을 알면서도 추미애 대표가 마치 정국을 파행시키는 원흉인 것처럼 토끼몰이를 하는 언론의 행태도 납득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국민의당과 언론은 꽤나 당혹스러울 것이다. 많은 언론이 국민의당의 국회 보이콧을 부각시키며 추 대표 저격에 동참했지만 어쩐 일인지 추 대표도 그렇고 여론은 더욱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총질은커녕 응원소리만 들려왔다. 이 정도의 융단폭격이면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굴복했던 과거를 그리워할 지경이다. 그것이 야당들과 언론들이 아직도 현재 시민의식과 요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충남·세종 민심경청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준용씨 의혹 조작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과 야당들이 모르고 또 착각하는 것이 있다. 지금의 시민들은 과거와 다르다는 사실이다. 광장에 촛불을 든 시민이 연 1700만. 그들이 전부가 아니다. 실로 추산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억지로 맞춘다면 최소한 탄핵을 지지한 그만큼의 수가 촛불시민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선에서 갈라진 부분도 없지 않지만 선거 후 다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로 응집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시작부터 언론과 시민의 전쟁이었다. 겨울 동안 시민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이던 언론들은 대선이 임박하면서 돌변했다. 그러면서 대선정국에 촛불이란 단어를 지우려 무던 애를 썼다. 장미대선이라는 언론의 단합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촛불대선’의 의미와 인식을 지킨 것은 역시나 시민들이었다.

전투에서의 승리는 반드시 전리품이 따르는 법이다. 시민들이 얻는 대선 전리품은 문재인 대통령이며, 여당인 민주당이며, 언론이든 뭐든 쉽게 조정당하지 않는 강철 같은 정치의식이라 할 것이다. 특히나 대선에 들어서며 노골적으로 반대쪽으로 기울어지는 언론의 편향에 시민들의 긴장과 각오가 더욱 응집한 것 역시 예상치 못한 변화라고 할 것이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국민의당의 분당에서 대선 그리고 현재까지 짧지 않은 과정 동안 시민들은 학습되었다. 야당 특히 국민의당이 까면 본능적으로 즉시 방어 태세로 전환된다. 그렇게 문재인 대통령을 지켰고, 지금 문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인 추미애를 지키려고 한다. 언론과 야당이 모르는 점이다. 그래서 자꾸 때리는데, 오히려 그 반작용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애초 시민들은 협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적폐청산과 협치는 상충되는 것이기에 사실상 언어적 수사에 불과할 수 있다. 그걸 따지기 이전에 대통령이 한다고 하니 인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걸 모르고 국회일정을 볼모로 삼아 생떼를 부리는 야당들은 마이너스 점수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것이다. 총선까지 3년이 대단히 길어서 시민들이 다 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9년도 버텨왔고, 하나도 잊지 않고 고스란히 광장에서 선거에서 심판한 국민이다. 그걸 겪고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미련에 불과한 것이지 달라질 미래는 아닌 것이다.

그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국민의당은 연일 추락하는 소멸 직전의 지지율에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용호 대변인 7일 “민심도 시간도 우리 편입니다”라고 했다. 근거가 무엇인지는 아리송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날 발표된 갤럽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4%를 기록했단 점이다. 겨우 반올림해서 그 정도였다. 더 이상 몽니를 부리는 것은 자기학대에 가까운 현실부정일 뿐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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