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이통사가 단말기 ‘무이자 할부’를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연 6% 대 할부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4일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통사가 휴대전화 할부판매 시 무이자할부를 제공하면서도, 제대로 고지를 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6%대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의원은 “단말기 유통에 따른 비용 역시 소비자 부담이 큰 만큼, 미래부는 할부수수료 면제를 적극 검토하고, 이통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무이자 할부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 고지해 가계통신비 인하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요청에 유영민 후보자는 “할부 수수료 문제 지적에 동의한다”며 “개선사항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5년간, 이통3사 휴대전화 할부수수료 현황 (단위:억원, 자료=신용현 의원실) * 할부수수료(b)는 휴대전화 할부원금(a)에 5.9%, 24개월 기준 최소치 적용* 할부이자는 할부수수료에서 할부신용보험료를 뺀 금액

신용현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단말기 할부원금의 5.9%에 해당한 할부수수료료로 지난 5년간 3조396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담했다. 이 가운데는 할부 판매에 따른 신용보험료도 포함됐다. 소비자들이 지난 5년간 납부한 신용보험료는 1조4951억에 달했다.

반면 이통사들은 짧게는 3개월에서 많게는 24개월까지 무이자할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제휴 카드를 통해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고, KT 역시 최장 12개월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3개월에서 10개월에 이르는 무이자할부 프로그램이 있다.

신용현 의원은 지난 5월 무이자할부 설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통3사 무이자 할부 현황 (자료=신용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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