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선 가상 부부 3년차에 돌입한 윤정수와 김숙이 지난 5월 산불이 난 강릉 일대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부부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많이 보았어도, 윤정수와 김숙처럼 재해 현장을 찾아가 복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3년차 가상 부부로서, 진짜 부부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윤정수와 김숙이니 가능한 그림이겠지만, 두바이 관광청 협찬까지 받아 초호화 여행을 떠났는데 출연자의 일신상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보기 좋은 에피소드였다.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으레 가상 부부들끼리 여행가고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만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이 또한 이미지 관리용, 보여주기 식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선뜻 진행할 수 있는 에피소드는 또 아닌 것 같다.

강릉 산불 지역으로 달려간 윤정수와 김숙은 늘 그랬듯이 유쾌하지만 사뭇 진지하게 복구에 힘을 실었다. 이재민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가전제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구슬땀 흘리며 복구 일손을 돕는 윤정수와 김숙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봉사자들을 위해 도시락을 챙기는 살뜰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가상 커플들이 <님과 함께2>에 출연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윤정수-김숙에 대한 반응이 좋고 오래 가는 것은 방송을 통해 보여준 일종의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잘 어울려 보여서 이 가상 부부가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실제 그들의 관계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여러모로 닮아가는 윤정수와 김숙은 장수 가상 부부로 서로에게 있어 엄청난 시너지를 안겨주고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가상 부부들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서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가끔 윤정수 김숙처럼 재해 현장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윤정수-김숙이지만, 강릉 산불 복구 현장을 찾아간 에피소드는 특별히 '칭찬'해 주고 싶다. 이제 송은이-김영철 커플 투입으로 안정감을 가진 만큼, 산불 복구 현장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님과 함께2>가 오래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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