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북한이 미국을 강하게 밀어붙여 협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과거 미국에게 강경하게 나가자 미국이 강대 강이 아닌 물밑 협상을 해온 추억이 있기 때문이 또 이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하는 정세현 전 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론자이지만 과거 부시 정부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고 나니까 제재한다고 했지만 금세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ICBM발사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보여야 할 대응에 대해 “처음에는 미국이 북한에 큰 소리 치거나 UN안보리에 제소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직접 북한과 협상을 성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우리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퇴로는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동계올림픽과 이산가족 문제는 꾸준히 우리가 북한에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특사와 관련해 “(ICBM발사 전) 당연히 특사가 갔어야 하고, 사실은 한미 정상회담 전에 특사가 가서 ‘상황을 풀어나갈 테니 사고 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한미 정상회담에 가서 남북관계 주도권을 보장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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