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티브로드와 LG유플러스는 설치기사들의 간접고용과 열악한 처우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국회의원들이 설치 기사들의 ‘정규직화, 직접고용’을 ‘재허가 조건’으로 교부해 달라고 요구하자 유영민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4일 유영민 의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티브로드 강신웅 대표를 향해 “최근 3년간 1000억 대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퇴직대상자를 찍어서 강제퇴직을 실시했다”며 “왜 영업실적이 이렇게 좋은 데 강제퇴직을 시켰냐”고 따져 물었다.

또 추혜선 의원은 티브로드 설치기사들의 스케줄표를 내보이며 “5월 31일 오후 4시에 기사가 두 곳에 방문해야 한다. 어떤 날은 같은 시간에 4곳을 가야 했다. 이렇게 하고 티브로드는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기사가 시간 약속을 잘 지켰냐고 묻는다”고 지적했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동통신 3사 임원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이인찬 부문장, KT 강국현 부문장, LG유플러스 황현식 부문장. (사진=연합뉴스)

추혜선 의원은 “케이블TV 설치기사들은 전신주도 타고 옥상에도 올라가야 해서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협력업체 관리 안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추혜선 의원은 유영민 후보자를 향해 “티브로드 같은 사업자가 방송사업자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방송사업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유영민 후보자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추혜선 의원은 “미래부는 유료방송 재허가 권한이 있다. 재허가에 반영해서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도급직 설치기사의 정규직화 추진을 선언하고도 지지부진한 LG유플러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SK브로드밴드는 도급직 현장 설치기사를 모두 자회사 정직원으로 전환했는데, LG유플러스는 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소속 윤종오 의원은 LG유플러스 황현식 부분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 가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선언했고, SK브로드밴드가 정규직화를 발표했다”면서 “LG유플러스는 반응이 없다. 나름 내놓은 대책은 미봉책”이라고 질타했다.

윤종오 의원은 유영민 후보자에게 “서면답변에서 고용문제 부분에 대해 ‘통신사업자들이 고용의 질’을 재허가에서 중요한 심사항목으로 포함해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통신업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에 유영민 후보자는 “정부가 큰 틀에서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민간기업 SK브로드밴드가 대체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그런(정규직화) 쪽으로 유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윤종오 의원이 “재허가 조건으로 부여해 (정규직화) 이행을 유도해 달라”고 요구하자 유영민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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