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3대 뉴스통신사 중 하나인 뉴스1 내부를 머니투데이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뉴스1이 머니투데이 2중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뉴스1은 머니투데이 그룹 산하의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다. 머니투데이 그룹은 머니투데이를 비롯해 더벨, 뉴스1, 뉴시스, 머니S 등의 굵직한 언론사를 보유한 '공룡 언론 그룹'이다.

▲뉴스1 로고. (사진=뉴스1 홈페이지)

뉴스1 내부 간부진은 상당수 머니투데이 출신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은 이백규 대표이사를 비롯해 편집국장, 각종 부장급 직책이 머니투데이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같은 머니투데이 그룹 차원에서 인사교류가 이뤄지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특정 언론사 출신이 회사 상부를 장악하는 것은 뉴스1의 편집권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머니투데이 소속으로 뉴스1에 파견 나온 기자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뉴스1의 기사를 작성하지만 소속은 머니투데이 소속이다. 이들은 대부분 게이트 키핑 권한이 있는 차장, 팀장 등 중간간부급을 형성하고 있다.

홍선근 전 머니투데이 그룹 회장은 "뉴스1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 속에서 뉴스1이 머니투데이로부터 독립된 편집권을 보장받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유식 전 뉴스1 사장은 뉴스1을 떠나면서 사내 게시판에 "머니투데이 2중대가 되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스1은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머니투데이와 뉴스1의 관계는 사실상 종속관계로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머니투데이 사람을 심는 것은 기사 내용이나 편집과정에서 일정 부분 개입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게이트 키핑을 다 통제하고 있으면 결국 뉴스1 기사의 논조나 내용이 머니투데이의 논조로 가게 된다"고 비판했다.

최진봉 교수는 "어느 한 쪽에 소속된 사람을 파견해 근무하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언론사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머니투데이가 경제지로서 가진 성격이 있고, 뉴스1이 뉴스통신사로서 가진 성격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개의 언론사에 발을 걸치고 기사를 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런 식이라면 뉴스1은 머니투데이와 따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언론사로 이해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