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영국에서는 디지털 뉴스 이용의 중심축이 공영방송 BBC인 반면 한국은 뉴스를 생산하지 않는 포털사이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공영방송 KBS·MBC는 포털에 비해 뉴스 이용률이 낮을뿐더러 이용자도 보수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영방송이 ‘정치 이념적 편향’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올해 1월 중순~2월 중순에 걸쳐 총 36개국에서 71,805명(한국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담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가 발표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번 조사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올해 1월 중순~2월 중순에 걸쳐 총 36개국에서 71,805명(한국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담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가 발표됐다.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에서 가장 디지털 이용률이 높은 브랜드는 네이버(64%)와 다음(35%)과 같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였다. 반면, 공영방송 KBS(18%)와 MBC(13%)는 포털에 비해 뉴스 이용률이 낮을뿐더러 이용자층도 다소 보수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 공영방송 BBC(47%)가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인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선호 선임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한국 방송 브랜드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미국처럼 이용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분화돼 있다”며 “한국 공영방송이 디지털 환경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정치 이념적 편향을 극복하고 국민 전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호 선임 연구원은 “공영방송이 디지털 뉴스 이용의 중심축이 되기 위한 선결요건 중 하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용자가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라고 밝혔고, 또한 “공영방송은 독자적인 중심축을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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