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국민의당의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 증거를 조작했다'는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MBC는 국민의당이 문 씨에 대한 의혹을 폭로하자 다수의 보도를 내보내며 문 당시 후보자에 대해 공세에 가까운 보도량을 선보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사실 여부 검증이 없었고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은 ‘가짜 뉴스’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나흘 전이었던 지난달 5일 문준용 씨와 함께 학교에 다녔다는 제보자의 음성 파일을 언론에 공개,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제보자를 100% 신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지난 26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이 당시 제보된 카카오톡 캡쳐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됐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MBC<뉴스데스크>는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4일 동안 관련 뉴스를 총 4건의 보도를 내보냈다. <‘文 아들’ 의혹 재점화...“文가 시켜서 취업”vs“흑색 전선”>(5월5일), <“직접 해명하라”vs“가짜뉴스”...‘文 아들’ 특혜 공방 계속>(5월8일)에서는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의혹 제기를 검증 없이 받아썼고, 기사 뒷부분에 민주당의 반론을 짧게 실었다.

<“육성증언”vs“가짜뉴스”...“文아들 특혜취업 의혹‘ 공방>(5월6일), <문재인 ’아들 특혜 취업 의혹‘ 난타전...육성 증언 반박>(5월7일)에서는 민주당 측의 반박을 먼저 소개했지만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재반박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당시 공영방송 KBS<뉴스9>은 지난달 6일 관련 뉴스를 한 차례만 다뤘고, 리포트에서 제보자의 녹취 음성은 쓰지 않았다. 지상파 SBS는 관련 뉴스를 다루지 않았다.

언론노조 MBC본부 민주언론실천위는 27일 낸 성명에 따르면 MBC는 보도본부 명의의 글을 통해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채용 특혜 의혹’의 가장 본질에 접근한 보도라고 자화자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는 이날 성명에서 “(MBC는) 취업 의혹을 집중적으로 반복해 보도하면서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시도는 없었고, 반론권도 충실히 보장하지 않았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선거보도를 하는 언론사로서 지켜야할 책임은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는 “공영방송사인 MBC는 이번 대선에서 ‘가짜뉴스’를 남기게 됐다”며 “가짜뉴스’에 가담한 자들은 MBC 구성원으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제 더 분명해졌다. ‘끝까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는 김장겸 체제를 청산한 후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