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분+∂의 MBC <100분토론>이 끝난 뒤 30일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100분토론 관전평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는 오늘의 태그를 ‘100분토론’으로 제시했고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에는 30일 자정 이후 3천여 건에 가까운 의견이 올라왔다.

“대선후보와 그 지지자들은 닮았다”

▲ 희망피카츄 블로그(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526633).
미디어다음 블로거 ‘희망피카츄’는 “지지자는 그 대선후보를 닮았다”며 이날 출연한 각 후보 지지자들을 후보와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후보 지지자로 나온 자원봉사자 정진화씨는 ‘황태자의 건방진 모습’이었고, 이회창 후보 지지자로 나온 작가 박한명씨는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로 법치를 얘기하는 모습은 이회창 후보를 닮았지만 정진화씨를 타겟으로 삼고 토론에 임한 모습은 안타까웠다”고 썼다.

이날 정진화씨는 다소 감정적인 토론 태도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이 나간 뒤 일부 네티즌들은 정씨가 정동영 후보 캠프의 인터넷 언론팀장이라며 ‘자원봉사자’로 볼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패널 중에 가장 연장자였던 문국현 후보 지지자 작가 송영씨에 대해선 “선비같다”, 권영길 후보 지지자 농민 정광훈씨에 대해선 “세련되진 않지만 구수한 이미지가 권영길 후보와 겹쳐보였다”고 분석했다.

정동영 후보 지지자 ‘눈살’…권영길 후보 지지자 입담에 방청객 ‘폭소’

▲ MBC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
다른 블로거 ‘우리_만딩이’는 ‘100분토론 관전평’을 써 이날 오후 실시간인기 블로거뉴스에 올랐다(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526528).

그는 이명박 후보 측이 불참한 것은 “도덕적으로 검증당할 까봐 두려워서, 그냥 무시하기 전략”이며 정동영 후보 측 정진화씨는 “노매너”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체 토론이 도덕적 네거티브로 계속 나가는 순간 정광훈 농민이 하는 말은 좀 웃겼다”며 “노동자와 농민을 하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한다” “전태일의 DNA을 지닌, 권영길이 되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토론에서 정광훈씨는 구수한 입담으로 방청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부 정책 토론에서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한 블로거 ‘우리_만딩이’는 “답답했다. 1부는 너무 아마추어적이었고, 2부는 너무 지엽적, 전문적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짜증났다”고 소감을 썼다.

“MBC 편파방송 때문…불참은 정당” 주장도

반면 토론에 참석하지 않은 이명박 후보측을 옹호하는 의견들도 많이 올랐다. 블로거 ‘쇼를 하라’는 ‘MBC가 대통령인가, 깡패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명박 후보가 토론에 불참한 이유는 MBC의 편파방송 때문이다. 뭐가 편파방송이냐고? 김경준, 이보라, 에리카김으로 도배되는 방송이 편파방송”이라고 주장했다(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526635).

한편 이들 블로그는 정치색을 뚜렷이 내고 있지는 않지만 블로그는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블로거일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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