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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11회- 복제인간으로 돌아온 여진구, 인간이란 무엇인가 되묻기 시작했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6.27 13:28

사라졌던 우진이 등장했다. 그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우진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외계인이라고 불리는 정연처럼 우진도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들 앞에 등장했다. 우진은 변한 형 범균을 몰라볼 정도였다. 너무 변해버린 현실 속에서 <써클>의 주제가 명징하게 드러났다. 

인간의 미래;
기억을 통제하는 시대, 복제된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다

범균과 정연 앞에 우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놀란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범균이 성장했듯, 우진도 달라져야 했다. 하지만 우진은 20년 전 사라졌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마치 정연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우진은 20년 전 죽을 위기에 처한 범균을 살려야 했다. 푸른 벌레가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범균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많은 이들이 죽어갔듯, 범균 역시 죽음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범균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남긴 연구가 절실했다.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문제는 우진이 어렵게 찾은 아버지의 영상 속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 아버지는 모든 연구 자료를 폐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연의 기억마저 막아버렸다. 이는 결국 기억을 조작하는 기술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시점에서 기억을 통제하는 기술은 사라졌다. 원천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던 정연은 스스로 그 기억을 막아버렸다. 원천 기술이 사라진 상황에서 모든 것을 쥐고 있는 것은 이제 우진이 유일하다. 우진을 위해 만들어준 '기억상자'는 오직 우진만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범균은 죽음 위기에 처해있다. 그리고 그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푸른 벌레를 넣은 이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푸른 벌레를 주입한 자들은 김규철의 연구 자료를 원한다. 하지만 그 연구 자료는 이미 폐기되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우진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우진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형을 구해야 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쌍둥이 형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진은 자신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미처 박 교수가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숨겨진 존재라는 것을 모른 채 적들과 만난 우진은 당찰 수밖에 없었다.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무조건 형 수술 먼저를 외치던 우진은 목적이 명확했다. 오직 형을 구해야겠다는 확신만 존재했던 우진은 형 수술이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도주하기 시작했다. 박 교수가 이 모든 것을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형사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도주하던 우진이 이현석이 몰고 오던 차에 치여 죽고 말았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별이가 남긴 '기억 상자'마저 부서지고 우진이 차에 치여 죽음에 이른 상황에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복제다. 

'기억상자'의 핵심이 남겨진 상황에서 이를 우진과 결합하며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박 교수가 주도한 기술은 완성되었다. 인간의 기억을 통제하는 방법은 육체는 사망한 우진과 부서진 '기억상자' 속 핵심 부품을 통해 완성되었다. 

범균과 정연의 등장으로 인해 잠들어 있던 우진이 깨어났다. 아니 슈퍼컴퓨터 그 자체였던 우진이 깨어나며 문제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우진으로서는 깨는 순간 20년 전 기억의 다음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우진은 철저하게 '휴먼비'의 슈퍼컴퓨터로 쓰여질 뿐이었다.

우진이 깨어나며 '휴먼비'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범균과 정연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악한 현석을 통해 우진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지 않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우진이 별이와 같은 우주인은 아니니 말이다.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범균이었다. 자신의 동생을 어렵게 찾았지만 그 동생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동생은 죽었다. 하지만 그 동생은 살아있다. 기억은 완벽하게 존재하지만 생물학적인 동생은 아니다. 

기억이 존재한다면 그건 우진이라는 이와 기억과 상관없이 이미 진짜 우진은 죽었다고 주장하는 쪽이 갈린다. 그럴 수밖에 없다. <써클>이 다루고 싶은 것 역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갈등은 이 드라마의 주제였다. 

자신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있는 우진을 복제인간이라는 이유로 거부할 수 없었던 범균의 눈물. 그 눈물 속에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제인간이라 해도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는 분명 자신이 알고 있는 친동생이 맞으니 말이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써클>은 기억이 통제된 사회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그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지 예측되기도 하지만 기억이 통제되고 인간 복제까지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안 올 것이라 생각하는 이보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써클>은 근 미래 우리가 경험하게 될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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