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지사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이석기를 구분 못하면 보수에 미래는 없다"는 쓴소리를 던졌다.

27일 오전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전 지사 비판을 안 할 수 없다"면서 "홍 전 지사는 주류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청와대를 주사파 정권으로 보는 만큼 언론은 주체언론으로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전 지사는 주류 언론과의 전쟁과 동시에 비주류 팟캐스트인 조갑제, 정규재 티비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보수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구분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석기를 구분 못하면 보수는 미래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홍 전 지사는 극우정당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건강한 보수 지지층 여러분, 자유한국당 지지를 철회하고 보수의 본진인 바른정당과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바른정당은 빨갱이 장사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18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해 "조카 구속시키고 특보 자리 하나 얻은 분"이라고 비난했다. 이 발언으로 홍 전 지사와 중앙일보 간 다툼이 벌어졌고, 결국 중앙일보 측은 홍 전 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25일 홍준표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주사파가 장악했다"고 비난하면서 "지금 언론 상황을 보라. 마지막 남은 방송은 KBS와 MBC 2개뿐"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제가 우리 야당의 당권을 쥐게 되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학 신문은 절독운동을 하고 방송은 시청거부운동을 할 것"이라면서 "이 나라 절반의 반대세력이 움직이면 언론도 어떤 꼴을 당하는지 우리 한 번 보여주자"고 말했다. 또한 "왜 신의 한 수, 조갑제TV, 정규재TV와 같이 소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1인 미디어방송을 구독 안 하느냐"고 타박하기도 했다.

앞서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대선 기간 중 "SBS 뉴스를 없애버리겠다"고 발언했고, 대선 이후 미국에서 귀국할 당시에는 "MBC의 좌편향을 견제하기 위해 종편을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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