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이 티브로드와 한국케이블텔레콤이 성과연봉제, 희망퇴직,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희망연대 티브로드지부,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한국케이블텔레콤지부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함께 <절망퇴직-학대해고-성과퇴출제 중단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절망퇴직-학대해고-성과퇴출제 중단하라> 기자회견 모습. (사진=추혜선 의원실 제공)

희망연대는 "티브로드와 하청업체, 한국케이블텔레콤에서는 절망퇴직, 학대해고, 성과퇴출제가 동시에, 전방위적으로,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태광 자본은 성장전략과 건강한 노사관계는 내팽겨치고 오로지 구조조정만을 위해 경영진을 수없이 교체하고 노동자를 쥐어짰다"고 비판했다.

희망연대는 "티브로드의 슬로건은 '세상을 여는 창'이지만, 이 창의 뒤편은 그야말로 '노동지옥'"이라면서 "티브로드는 방송통신시장의 포화와 미래 경영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난 연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희망연대는 "희망퇴직 대상자 중 거부하는 노동자와 노동조합 가입자들을 원거리 사업장과 타 사업부에 전보 조치했다"면서 "절망퇴직을 거부한 노동자들에게 학대해고를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희망연대는 "방송통신 사업 연계성이 밀접한 한국케이블텔레콤에서는 강제적인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곤 최하위 등급 임금의 40%를 삭감하고 저성과자로 만들어 권고사직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티브로드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겐 2년마다 반복되는 업체교체와 낮은 임금으로 고용과 생활의 불안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연대는 "작년에 이어 임금동결을 제시했고, 통상급 항목을 줄이면서 성과연봉형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사실상 임금 삭감안을 제시했다"면서 "내년 초 하청업체 재계약을 앞두고 온갖 지표와 영업 압박이 횡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희망연대는 "티브로드는 작년 한 해만 703억의 순이익을 냈고, 수년간 동종업계 1위의 흑자를 달성해왔다"면서 "경영 악화라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잘라내고 구조조정을 하는 와중에도 티브로드의 주주들에 대한 고배당은 유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희망연대는 "2013년 19.78%이던 배당 성향은 2016년 35.72%까지 증가 했다"며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악화를 이야기하며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구조조정하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희망연대는 "지금껏 티브로드를 일구기 위해 현장에서 피땀 흘려온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상시적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노사 상생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티브로드의 미래전망을 밝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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