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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사기' IDS홀딩스, 경대수·변웅전 관여했나?IDS홀딩스 회장, 자민련 후원회장...경대수 '선후배', 변웅전 '호형호제'
전혁수 기자 | 승인 2017.06.22 08:38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1조 원대 사기로 '제2의 조희팔'로 회자되는 IDS홀딩스에 일부 정치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있다는 정황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사건은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가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겠다며 1만2076명으로부터 1조960억 원을 빼돌린 사기 사건이다.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 (연합뉴스)

경대수 의원 전직 보좌관, IDS홀딩스 변호해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IDS홀딩스와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조성재 변호사가 김성훈 대표와 IDS홀딩스의 변호를 맡은 시기 때문이다.

조성재 변호사는 지난 2014년 6월 경대수 의원의 보좌관을 그만두고 7월부터 김성훈 대표의 변호를 맡았다. 김 대표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김 대표는 2014년 7월 조사를 받기 시작해 9월 700억 원대 사기·유사수신행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성재 변호사가 경대수 의원의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해온 측근이라는 점도 의혹을 더한다. 조 변호사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경대수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근무했고, 2012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경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조성재 변호사는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대책본부 법조 담당 보좌관, 충북도당 법률지원단장 등도 지냈으며, '국회 보좌진을 위한 선거법 강의' 강사로 활동해 보좌진 사이에서도 명성이 있는 인물이다.

IDS홀딩스 사건을 추적해온 이민석 변호사는 조성재 변호사가 경대수 의원으로부터 특정 '미션'을 받고 IDS홀딩스에 합류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조성재 변호사가 그만 둔 시점도 절묘하다. 어떠한 미션을 받고 IDS홀딩스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대수 의원이 지난 2014년 IDS홀딩스의 전신인 IDS아카데미의 창립 7주년 행사에 축하영상을 보낸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변웅전 전 의원. (연합뉴스)

변웅전, IDS홀딩스로부터 3억3000만 원 수수…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는?

KBS아나운서, MBC프로덕션 대표이사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 정치인 변웅전 전 의원도 IDS홀딩스와의 관계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변 전 의원이 IDS홀딩스로부터 3억3000만 원의 현금을 지급받았기 때문이다.

변웅전 전 의원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 당 대표를 지냈다. 변 전 의원은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합당한 이후에는 새누리당 고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변웅전 전 의원은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훈 대표와 연관성이 제기되는 금융투자회사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대표인 임주하 씨는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가 실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넥스트알파투자자문의 이사 겸 마케팅본부장으로 소속돼 있었고, IDS홀딩스 소속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임 씨와 김 대표가 두터운 친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증언도 있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 설립 과정에 김성훈 대표가 개입한 정황도 있다. 전직 IDS홀딩스 내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임주하 씨가) 법인을 설립한다고해서 (김성훈) 대표님과 면담하는 것을 몇 번 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회사에 IDS홀딩스가 빼돌린 자금이 은닉돼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사내이사가 바로 변웅전 전 의원이다. 또한 경대수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조성재 변호사는 이 회사의 사외이사이자 고문변호사다.

변웅전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9월 IDS홀딩스가 서울 여의도 IFC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할 당시 '새누리당 고문' 명의로 축하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아울러 경대수 의원과 마찬가지로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 행사에 변 전 의원도 등장한다.

▲IDS홀딩스의 전신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 행사에 등장한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왼쪽)과 변웅전 전 의원. (사진=유투브 캡처)

IDS홀딩스-경대수-변웅전의 연결고리 '유 회장'

미디어스 취재결과 IDS홀딩스와 변웅전 전 의원, 경대수 의원 사이의 연결고리에 IDS홀딩스 회장이었던 유 모 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 회장은 과거 서울 시내에서 주유 사업을 하던 사업가로 경대수 의원의 초등학교 1년 선배이자 절친한 친구다.

유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던 김성훈 대표와 조성재 변호사를 연결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유 회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경대수 의원과 친구이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조성재 변호사를 알게 됐다"면서 "김성훈이 사건 나면서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내가 조 변호사에게 한 번 변호를 해보겠냐고 했다"고 밝혔다.

경대수 의원이 IDS홀딩스 축하 동영상에 출연한 것도 유 회장이 관여했다. 유 회장은 자신이 휴대폰을 들고 경대수 의원을 찾아가 직접 동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저도 IDS홀딩스에 투자한 피해자"라고 선을 그으면서 "그런데 경대수 의원은 아마 내가 IDS홀딩스의 오너인줄 알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웅전 전 의원과 IDS홀딩스 사이에도 유 회장이 있었다. 유 회장은 변 전 의원과 "27년 호형호제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과거 변 전 의원이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소속 정당이었던 자민련의 후원회장을 지내면서 변 전 의원을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 회장은 "회사에 가족 돈을 포함해 47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면서 "피해자라면 내가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경대수 의원, 변웅전 전 의원은 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괜히 나로 인해 입방아에 오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나도 피해자"라는 유 회장, 단순 투자자 맞나?

그러나 유 회장이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IDS홀딩스 본사 내부에는 유 회장의 개인 사무실이 있고, 김성훈 대표가 구속되기 전까지 일주일에 한두 차례 사무실로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가 입수한 IDS홀딩스 현금장부에는 유 회장에게 현금이 지급된 사실도 적시돼있다. '6월 10일 회장님 현금지급 500만 원', '7월 5일 회장님 현금지급 1000만 원', '8월 24일 회장님 추석인사 1500만 원' 등이다. 아울러 유 회장은 IDS홀딩스 법인카드도 사용했다. 전직 IDS홀딩스 내부직원은 검찰조사에서 "월 400만 원 정도씩 사용했고, 내역은 주로 골프, 음주 비용이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IDS홀딩스가 주유소 사업을 위해 운영하는 IDS에너지의 감사가 유 회장이다. IDS홀딩스 직원들의 급여는 IDS홀딩스가 아닌 IDS에너지 명의로 모두 지급됐던 것으로 확인돼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회장은 "많은 돈을 투자했더니, 사무실을 만들어줘서 출근했던 것이고, 현금은 투자 수수료에서 지급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빌려 쓴 것"이라고 했고, IDS에너지 감사직에 대해서는 "과거 관련 사업을 한 적이 있어 김성훈 대표에게 주유소를 해보자고 제안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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