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KBS 양대 노동조합과 사내 10개 직능단체가 ‘고대영·이인호 퇴진’ KBS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피케팅 및 출근저지 투쟁으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사내 10개 직능단체는 19일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8시 비대위 소속원 50여명은 고대영 사장의 출근저지를 할 계획으로, KBS본관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고대영 사장은 비대위의 출근저지 투쟁을 사전에 인지하고 오전 6시 40분경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사내 10개 직능단체는 이날 정오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성재호 KBS본부장은 이날 비대위 발족식에서 “고대영 사장이 도둑 출근을 했다고 한다. 내일은 오전 6시부터 (피케팅·출근처지 투쟁을) 시작하면 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윤원섭 사무처장은 “앞으고 고대영·이인호 퇴진 투쟁은 양대 노조와 10개 직능단체 및 외부 언론시민단체와 연대해 고대영이 퇴진할 때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 이현진 위원장은 “고대영 사장 퇴진은 이 달 안에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3년 전 길환영 전 사장을 몰아냈을 때처럼 양대 노조와 10개 협회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영섭 KBS기자협회장은 “고대영 사장의 임기 3년 보장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장) 자격이 있을 때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고대영·이인호 퇴진'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윤인구 KBS아나운서협회장은 “공영방송 KBS의 아나운서라는 자긍심으로 마이크를 잡아왔지만 그동안 많이 부끄러웠다”며 “앞으로 우리 후배들이 KBS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아나운서들이 고대영·이인호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고대영 사장에 충분히 경고했다. 하지만 고대영 사장은 공정방송을 하지도 않았고 물러나지도 않았다”며 “고대영·이인호를 내보내고 망가진 공영방송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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