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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서 부다페스트까지’ 박태환의 1년, 어떻게 달라졌나[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7.06.18 15:46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6년 만의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위해 18일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태환은 오는 7월 중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되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2월 중순 호주 시드니로 떠나 4개월간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한 박태환은 지난 15일 한국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고, 18일 다시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게 됐다.

박태환은 로마에서 최종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 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결전의 땅 부다페스트에 입성하게 된다.

박태환은 지난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획득 이후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는 휴식을 이유로 불참했고, 2015년 카잔 대회는 금지약물 복용(도핑)에 따른 징계 기간 중이어서 출전할 수 없었다.

박태환 Ⓒ연합뉴스

박태환은 지난 1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6년 만에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태환은 우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메인 종목인 자유형 200-400m에 집중하고 있다.”며 “금메달이면 좋겠지만, 훈련하면서 좋은 기록,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3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뛰지 않아 이번 대회에는 부담이 있다. 그간의 공백을 메우고, 다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다. 마음 한편에 '증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세계의 모든 수영선수들이 그렇지만 세계선수권 준비는 굉장히 힘들다. 그걸 잘 이겨낸다면 레이스에서 보여질 것이라 믿는다. 더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금메달을 따고 오겠습니다'를 원하시는 것 같다. 저도 금메달 목에 걸고 싶다. 말로 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다. 금메달 따고 오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여유 있는 박태환의 모습을 본 지가 꽤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박태환의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았다고 할 수 있다.

작년 이맘때 박태환에 관한 글과 기사를 찾아봤다.

작년 이맘때는 박태환이 잘못 만들어진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고집하던 대한체육회와의 갈등으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던 시기였다.

박태환은 작년 3월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으로 FINA로부터 받은 18개월간 자격정지의 징계 기간이 끝나 선수자격을 다시 얻게 되자 곧바로 다음 달에 열린 동아수영대회 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이 출전을 원하던 자유형 종목에서 리우올림픽 A기준 기록을 모두 통과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 Ⓒ연합뉴스

하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막혀 징계에서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 그 와중에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협박성 압력에 시달리며 훈련을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박태환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국내 법원을 통한 권리 구제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수영장 밖에서 기진맥진 해진 박태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리우 올림픽에서의 부진한 성적이었다. 출전한 전 종목(자유형 100·200·400m) 예선 탈락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박태환은 실망하지 않았다. 다시 수영장에서 재기의 칼을 갈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결실이 맺어졌다.

작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태환은 자유형 100·200·400·1,500m를 석권, 4관왕에 올랐고 후배와 함께한 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메달행진은 곧바로 이어졌다.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3관왕에 오른 것.

당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34초59로 우승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유형 200m는 1분41초03으로 대회 및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자유형 1,500m에서도 14분15초51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세계기록(14분08초06)을 보유한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를 2위로 밀어냈다.

그렇게 박태환이 수영장 안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무렵 국내 정치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고 협박을 일삼았던 ‘최순실의 팬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현재 감옥에 가 있다.

물론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 출전을 두고 마음고생을 겪는데 상당 부분 책임이 있고, 대한수영연맹이 부실단체로 낙인찍히는 데 역시 상당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이기흥 전 회장이 현재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라앉아 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이제 박태환이 앞길을 가로막을 장애물은 사라졌다.

박태환 Ⓒ연합뉴스

새 후원사도 찾았다. 홈쇼핑 시청자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제 박태환이 훈련비를 벌기 위해 홈쇼핑 방송에 등장하는 일 따윈 벌어지지 않게 됐다.

박태환은 세계적인 수영용품 업체인 아레나와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아레나는 박태환에게 계약금과 수영용품을 지급하고 박태환을 브랜드 모델로 활용한다. 아레나는 박태환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거나 세계기록을 수립하면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대한민국이 나라답게 되어 가는 과정에서 박태환을 둘러싼 환경 역시 그가 수영선수로서 온전히 이 수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으로 회복되어 왔다고 할 수 있겠다.

부다페스트에서 펼칠 박태환의 멋진 승부를 불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박태환에게나 그를 지켜볼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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