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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와 봉준호 그리고 옥자,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 영화를 말하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6.16 17:29

봉준호 감독이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사라졌던 문화예술인 초대가 다시 재개되었기에 가능한 출연이었다. 손석희 앵커와 봉준호 감독의 대화는 담담했지만 심도가 있었고, 그 안에 영화의 현재와 미래 담론이 함께 했었다. 

손석희와 봉준호 그리고 지드래곤;
10월 24일의 기억과 옥자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가치, 그리고 영화라는 매체의 변화

신작 <옥자> 개봉을 앞두고 뉴스룸에 초대된 봉준호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차분함 속에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간단명료하게 밝히는 모습은 신뢰감으로 다가온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적 화제를 불러오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영화 외적인 가치를 품고 있다.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옥자>는 현지에서 화제였다.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플랫폼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되어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화는 극장 개봉작이어야만 한다는 새로운 기준까지 만들어질 정도였다. 

영화 <옥자> 포스터

영화란 정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화두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란 극장에서 개봉이 되어야 영화다’라는 주장을 한 셈이다. 과연 영화란 무엇인가? 그 가치에 대한 담론들이 새롭게 생성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영화가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을 시점에는 TV가 존재하지 않았다. 뤼미에르 형제는 카페에서 기차가 들어오는 장면을 찍어 상영했다.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체험에 카페를 뛰쳐나가는 이들도 생길 정도로 당시 사람들에게는 문화적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이라는 50초짜리 영상으로 시작된 영화의 시작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100살을 훌쩍 넘은 영화가 새로운 도전에 휩싸이고 있다. 시대가 만든 결과는 새로운 시대 당연히 새로운 가치와 충돌을 겪을 수밖에는 없다.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현재의 영화 형태를 만들어냈다면, 에디슨은 다른 의미의 영상을 만들어냈다. 비슷한 시기 영상을 만들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발명을 했지만 서로의 가치관은 전혀 달랐다. 에디슨은 작은 구멍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핍쇼'라고 불리는 키네토스코프를 발명했다. 뤼미에르 형제보다 4년 앞서 나왔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뤼미에르는 가능한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형태를 취했고, 에디슨은 개인화된 형태로 은밀한 영상을 볼 수 있는 방식을 취했다. 수익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둘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에디슨의 발명이 TV로 이어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형태라는 측면에서는 영화vsTV라는 형식으로 견줘도 좋을 정도의 틀을 만들어냈다.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비판한 것은 당연하다. 영화의 탄생을 알렸던 프랑스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옥자>를 환영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옥자>는 넷플릭스라는 스트리밍 업체가 지원해 만든 작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옥자>를 만들어 극장이 아닌 자사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극장과 TV에서 함께 공개되지만 전 세계 동시 개봉은 넷플릭스를 통해 이뤄진다. 이런 상황에서 극장 체인들이 나서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 TV가 일반화되며 극장업자들은 영화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내세우기도 했다. 

TV로는 체험할 수 없는 색다른 방식과 규모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컬러 TV 시대에도 극장의 위기는 있었고 그의 대응하는 방식들도 등장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는 이런 단순한 구도를 넘어 틀 자체가 변했다. TV와 휴대폰의 대결 구도가 새롭게 구축되었고, 방송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이들이 늘었다. 

다매체 시대 TV 세대들은 지고 이제는 휴대폰 세대들이 주류로 성장해가고 있다. 기술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많은 것들은 바뀌고 있다. 그렇게 변화하는 지점에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있다. 그들이 담고 있는 가치는 1895년이나 2017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이 담고 있는 핵심은 이야기다. 다른 점이라면 담아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JTBC <뉴스룸-문화초대석> 영화감독 봉준호

국내 극장 체인들이 <옥자> 개봉을 거부한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들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거대 극장 체인들의 갑질을 생각해보면 그들의 <옥자> 보이콧에 쉽게 동의할 수는 없다. 

<옥자>에 대한 영화 내용에 대한 담론도 흥미롭지만, 변화하는 시대 플랫폼의 미래를 고민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이미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다. 이런 시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이 늘었고,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들이 만들어졌다. 

TV 역시 크기가 점점 커지며 극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넓은 화면을 통해 집에서 충분히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변했다. 극장이 주는 매력도 존재하지만 자신만의 극장을 가질 수 있는 시대. 과연 영화란 극장에서만 즐겨야 하는 것일까? 시대는 변하고 기술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다시 영화와 함께 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신곡은 나오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음원 차트 1위에 올라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보다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기존의 음반이 아닌 USB로 앨범을 발매했다는 것이다. 이 USB는 음반이 아니라는 이들과 새로운 시대 적합한 변화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렇게 영화만이 아닌 문화는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봉준호 감독은 손석희 앵커의 질문들을 통해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담론들을 풀어냈다.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청자들이 극장과 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는 점이다. 손석희 앵커에게 질문을 한 봉준호 감독. 

10월 24일 방송에 대한 봉 감독의 질문은 방송 후에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뉴스의 가치와 의미를 일깨워준 것이 바로 2016년 10월 24일 JTBC 뉴스룸의 보도였으니 말이다. 최순실 태블릿 PC가 공개되는 순간 대한민국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와 다른 이야기이지만 '변화'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옥자> 역시 비슷한 위치라는 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질문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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