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재취임에 언론단체들의 기대가 높다. 언론시민단체들은 고 위원에게 "지난 3기 방통위에서 소수의견에 속해 발휘하지 못한 역량을 제대로 보여달라"며 "언론 개혁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방송 개혁과 업무의 연속성을 염두에 둔 인사라고 본다. (고 위원은)방송정책 분야 전문가로서 소양과 자질은 이미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그걸 뛰어 넘는 '방송 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수행해햐 한다"고 지적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방송에 대한 철학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 그걸 증명해내야하는 상황"이라며 "이전 방통위에서는 수적 열세로 아무 것도 못했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김환균 위원장은 "물론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방통위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얼굴을 들 수 없지 않느냐"며 "비상한 각오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워회 상임위원.ⓒ미디어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고 위원은 지금까지 경력이나 위치로 봤을 때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이제 완전히 상황이 변해 고 위원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때"라며 밝혔다.

김언경 처장은 "(방통위에) 여러가지 개선해야한다고 말하는 것들이 많아질 텐데 이전에 자기가 속했던 위원회라고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본인이 속해 있던 기관이라고 비판과 기존의 것을 뒤집는 결정을 내리는데 불편함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고 위원은 임기를 한번 경험하면서 방통위 내부 사정이나 뜻한 바 있었으나 이루지 못한 정책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3기 때 경험을 살려서 나머지 임명될 위원들과 함께 언론 방송 개혁 과제들을 잘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찬 처장은 "그동안 워낙 방통위에 산업 논리에 편향된 분들이 많이 있어서 사업자들에 휘둘리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고 위원은 방송통신 두루 공공성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인사라고 생각하고 통신 정책에 있어서도 이용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찬 처장은 "아쉬웠던게 방통위가 합의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와 유기적 거버넌스, 소통을 하란 의미도 있을 텐데 시민 사회와의 소통이 적은 것 같다"며 "방통위가 가지고 있던 공무원 집단 같은 폐쇄적인 문화를 개선해 시민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고삼석 위원은 재취임 당일 방통위 기자실을 방문해 자신의 장점을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고삼석 위원은 "김석진 위원(전 정권 여당 추천 몫, 자유한국당 추천)이 외로워지면 내가 도와주려고 한다"고하며 "(미래부와)사이 좋다. (김용수 2차관이) 여기 있다가지 않았느냐"고 가벼운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고삼석 위원의 '여유'는 지난 3기 방통위에서 임기가 좌절과 고난의 연석이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갔다.

고삼석 위원은 보이콧해 왔던 TV조선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전체회의에서 "개인의 의견은 다르지만 합의제 기구기 때문에 따르기로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고삼석 위원은 대통령 추천 몫으로 방통위에 돌아왔다. 방통위원과 방통위원장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방통위 내 '다수파'가 예고돼 있다. 특히 고 위원은 지난 3기 방통위에서 상임위원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 입지에 힘이 실린다는 것이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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