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유료부수 규모와 지면광고 매출 사이에 큰 연관 관계를 찾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유료부수 규모는 '매체력'이자 '광고 단가'라는 공식이 깨진 것으로 보여진다.

신문 매출액과 지난해 유료부수를 공시한 신문사 6곳(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서울경제) 중 유료부수 1부당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서울경제다. 서울 경제는 유료부수 1부당 91만원 수준의 신문매출을 올린 반면 조선일보는 유료부수 1부당 22만원의 신문매출을 올려, 6개 신문사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 이는 유료부수가 많다고 지면 광고 금액이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6년 말 기준 발행부수당 매출액, 유료부수당 매출액 (자료=ABC협회/각사 감사보고서)

과거 언론사에게 ‘지면’은 ‘매체력’의 상징이자 ‘광고 단가’의 기준이 됐다. 지금도 어느 언론사가 몇 부의 신문을 발행하고, 몇 부를 판매했는지는 여전히 언론계의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최근 뉴스 소비 환경이 지면에서 인터넷으로 바뀌면서 신문사들은 지면 발행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게 됐다.

ABC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신문사의 유료부수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125만4297부, 72만9414부, 71만9931부 순이다. 유료부수는 각 신문사가 그해 판매한 모든 부수를 발행일수로 나눈 값이다. ABC협회는 언론사의 종이신문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인증해 매년 공개하고 있다. 올해 1월1일 기준 1069개사가 ABC협회를 통해 발행·유료부수를 인증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유료부수당 매출액 (자료=ABC협회, 각사 감사보고서)

하지만 지면 광고액으로 추정되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크게 변했다. 동아일보가 945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중앙일보 898억원, 조선일보 541억원, 서울경제 423억원, 서울신문 357억원, 국민일보 187억원 순이다.

지면광고 추정액은 연 구독료 18만원을 기준으로한 신문판매대금 외 매출로, 신문 판매 대금 외 매출을 지면 광고 매출로 추정했다.

유료부수 매출은 구독자 모두를 정기구독자로 가정했다. 신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료부수는 정기 구독자가 대부분이다. 종이신문이 소매로 가판 등에서 판매되는 비중은 극히 적어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 신문의 월 구독료는 1만5000원 수준이며 년 구독료는 18만원선이다. 각 신문사들은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월 구독료를 할인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할인이나 사은품은 매출과 상계하지 않고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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