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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롯데에 10-7승, 40승 달성한 기아 타선 폭발 대역전극 이끌었다[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6.14 11:15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기아와 롯데의 경기는 흥미로웠다. 순위와 상관없이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 두 팀의 경기는 야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연패와 연승을 오가는 기아로서는 부산 원정 첫 경기는 중요했다. 하지만 임시 선발을 내세운 기아로서는 아쉬움을 품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나지완의 역전타와 최원준의 굳히기 타점, 아쉬운 마운드 타선이 살렸다

기아는 임시 선발 박진태를 올렸고, 롯데는 박세웅을 내세웠다. 박세웅은 올 시즌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다. 젊은 에이스가 나선 화요일 경기는 롯데에게도 중요했다. 마운드가 붕괴된 롯데로서는 믿을 수 있는 박세웅이 첫 경기를 잡아야 다음 경기들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세웅에 대한 기대는 1회부터 무너졌다. 박세웅은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명기를 볼넷을 내준 박세웅은 2번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리드오프에서 3번 타자로 출전한 버나디나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타격감이 최고조에 오른 버나디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듯 했지만, 기아에는 핵심 타자 최형우가 있었다. 박세웅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시작부터 기아는 3-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홈런 뒤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나가기는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예상하지 못한 1회 3실점으로 경기를 지배당한 롯데는 1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인 전준우가 박진태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이대호가 적시타로 점수를 뽑으며 3-1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아 역시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2회 뽑아냈다.
 
김민식의 안타와 김주형의 볼넷에 이어 이명기의 보내기 번트에 김선빈이 희생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버나디나는 적시타를 치며 5-1까지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도 만만하지 않았다. 기아의 임시 선발인 박진태를 상대로 2회 3득점에 성공했으니 말이다.

1회 1실점으로 어렵게 시작한 박진태는 2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정훈의 좌전 안타에 이어 황진수의 2루타로 1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속타자인 신본기에게 사구를 내주며 1사 만루 상황이 된 후 박진태는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나경민에게 싹쓸이 3루타를 내주며 5-4까지 추격하게 되었다.

박진태는 초반 실점을 하며 임시 선발로서 자리를 잡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3과 2/3이닝 동안 79개의 투구수에 7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하며 물러났다. 3회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는 했지만, 다시 선발로 나서기에는 부족한 피칭이었다. 상황에 따라 한 차례 기회가 더 주어질 수는 있지만 불안한 제구력을 다잡아야 한다. 초반 5실점을 한 박세웅은 3회 이후 제구력이 잡히며 기아 타선을 봉쇄해갔다.

박세웅은 6과 1/3이닝 동안 111개의 공으로 4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6사사구, 6실점, 5자책점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비록 큰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 팀의 에이스가 실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것은 책임감이다. 그런 점에서 박세웅은 롯데의 에이스임이 분명해 보인다.

6-4로 앞선 기아는 7회 김진우를 마운드에 올린 후 급격한 위기를 맞았다. 고효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고 김진우로 2이닝 정도 책임지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나오자마자 두 개의 안타를 내주고 곧바로 심동섭으로 교체되었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이후 연속 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심동섭 역시 김문호를 잡아냈지만 강민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뒤쳐지던 경기를 홈런 한 방으로 6-7로 역전한 롯데는 그 리드를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 8회 기아는 곧바로 안치홍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기아가 대단한 이유와 1위를 지켜내고 있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동점 상황에서 기아는 한승혁을 올렸다. 2사를 잡은 후에도 주자가 루상에 나가자 기아 벤치는 곧바로 김윤동을 올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무리 역할을 하는 김윤동에게 4개의 아웃 카운트를 맡기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8회 무실점으로 후반 추격을 하던 롯데를 막은 기아는 9회 마지막 이닝에서 다시 한 번 타선이 폭발했다. 1사후 버나디나는 오늘 경기 3번째 안타로 출루를 했고, 최형우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것은 주효했다.

버나디나가 빠른 발로 2루가 아닌 3루까지 노린 것은 이후 점수를 내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나지완의 적시타가 터지며 재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포수 강민호게 볼을 뒤로 빠트리며 다리가 느린 최형우와 나지완이 한 루씩 편하게 진루하게 해주었다.

2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최원준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1점 차는 언제나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신인 최원준이 중압감이 큰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던 최원준은 이번에도 특별한 존재감을 보였다. 윤길현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직접 맞추는 싹쓸이 2루타를 만들며 10-7로 달아났다.

기아 타선이 9회 3점을 내자 김윤동은 김문호에게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남은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아로서는 임시 선발을 낸 경기에서 승리를 얻었다. 롯데는 믿었던 에이스가 초반 무너지며 중요한 화요일 경기를 내주었다.

마운드가 불안한 롯데로서는 박세웅을 내고도 졌다. 기아 타선에 무려 10실점을 한 롯데로서는 당장 수요일과 목요일 경기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기아는 헥터가 수요일 경기에 등판하며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더욱 타선이 활발하게 터진 상황에서 롯데 선발로 나설 김유영이 막기에는 힘겨워 보일 정도다.

이번 주 기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양현종과 팻딘의 투구다. 지난 경기에서 두 좌완 투수가 모두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 이 두 선수가 다시 살아나느냐는 이후 흐름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해 보인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기아 타선의 집중력은 이런 불안 속에서도 1위를 질주하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과연 기아가 롯데를 넘고 LG까지 잡으며 흔들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낼지 궁금해진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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