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국민의당 정동영·박지원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에 찬성하며 국민의당 지도부와의 의견차이를 명확히 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13일 오전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현미경으로 본다면 청문위원들 평가가 맞지만 망원경으로 볼 때는 다르다"며 “강경화 후보자는 적격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외교부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개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같은 날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상조·김이수·강경화 이 세 분들은 (인준)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국민의당 의총에 참여한 청문위원들은 강 후보자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있어 ”사실상 반대가 결정돼, (인준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지도부는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강 후보자는 한국이 처해있는 외교적 상황에 전략이나 대책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도덕적 측면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도 있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부에 견제와 비판을 벌이는 야당 본연의 자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김이수 후보자의 본회의 인준 표결이 부결로 시킬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협조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경우에는 반대를 했음에도 대승적으로 (국민의당이) 양보했다.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정부도 자신들의 생각대로 100% 밀어붙이겠다고 하면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