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KBS 양대 노조와 사내 10개 직능협회가 12일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 여부를 구성원들에게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사측이 입장문을 내고 이들을 비판했다.

KBS사측은 이날 ‘이게 본부노조 등이 주장이 주장하는 언론의 자유입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불법적인 즉각 퇴진에 반대하는 말없는 다수의 사원들은 정권교체기에 사장퇴진이라는 정치적 대혼란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사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압에 의해 사장이 교체되는 것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갈등과 반목을 유발하는 지를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대영 KBS 사장(사진=KBS, 미디어스)

이어 “사장 퇴진 요구는 직장윤리와 법에 위배된다”며 “KBS의 설립 근거는 방송법에 있으며 그 운영은 법에 따라야 한다. 현 KBS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채택을 거쳐 임명되었고, 법에 정한 임기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영방송사 구성원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정치활동에는 한계가 있어야 하고, 지금은 그 한계를 일탈하는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스스로 자중해야 할 때”라면서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서 회사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편, KBS 양대 노조와 10개 직능협회는 12일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국장, 부장 등 간부를 포함, 4975명을 대상(응답률 66.2%, 3292명)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 상황에서 고대영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8%가 ‘예’라고 답했다. ‘아니오’라는 응답은 396명에 그쳤다.

고 사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로는 ‘방송의 공정성, 공익성 하락’(54%, 1765명)이 1순위로 뽑혔고, 이어 ‘조직개편, 수신료 포기 등 독선, 무능 경영’(30%, 999명), ‘측근, 정실 인사, 편가르기 인사’(2%, 75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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