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라면 2PM 콘서트는 3월에 완성되었어야 맞다. 하지만 2월 26일 공연 중 준케이가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해 3월에 예정된 콘서트는 4개월이 늦춰진 6월 11일에나 이뤄질 수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여성 관객 가운데 일본 팬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는데, 2PM 콘서트를 한국에서 감상하지 못하는 일본 팬을 위해 일본 현지 극장에서 생중계까지 하는 열정을 고려한다면 이날 일본 관객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을 많이 찾은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간다.

본 리뷰는 2PM 콘서트 ‘6Nights'가 타 콘서트와 달랐던 점을 중점으로 기술하도록 하겠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곡 순서‘였다. 대개의 콘서트에서는 가장 히트한 곡을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부르기 마련. 하지만 2PM은 가장 최근 곡부터 부르기 시작해서 2008년 당시 첫 앨범을 마지막에 부르는, 역순(逆順)으로 노래를 배치해서 팬들을 2PM의 ‘시간 여행’으로 빠뜨렸다.

2PM 콘서트 ‘6Nights' ⒸJYP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준케이의 ‘수트’였다. 준케이는 지난 2월에 부상을 당한 오른팔이 완쾌되지 않아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에서 격렬한 춤을 소화하면 가수들은 입고 있던 수트를 벗고 반팔로 무대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준케이는 깁스를 한 팔이 팬에게 부담이 될 것을 의식해서인지 5명의 멤버들이 수트를 벗어도 준케이만은 수트를 고수하고 있었다. 팬들이 우려할까봐 무대 위 더위를 깁스를 한 채 감수하는 준케이의 마음씀씀이가 돋보였다.

세 번째는 2PM과 박진영의 친밀함이다. 객석에서 2PM의 콘서트를 관람하던 박진영이 2PM에게 하트를 날리자 2PM 멤버들은 “트와이스에게 날리는 걸 우리에게 날린다. 10년 동안 처음 받은 하트”라며 반색했다.

2PM 콘서트 ‘6Nights' ⒸJYP엔터테인먼트

대개의 가수들이 회사 대표를 어려워하는 데 비해, 2PM 멤버들이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박진영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박진영에게 ‘형’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관계가 아티스트 대표와 소속사 가수를 넘어서는 ‘우정’에도 기반하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다.

네 번째는 택연의 군 입대에 대한 ‘부담감’이다. 히트곡 ‘HEARTBEAT’를 부르고 난 후 택연은 “내가 언제 (하트비트 퍼포먼스를) 손으로 할까”하는 심경을 표현했다. 마지막 멘트에서 택연이 “6명과 함께 언제 부를 수 있을까가 아쉽다. 제대하면 빨리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끝내 눈물을 보인 점은, 택연의 군 입대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은 2PM 멤버들의 마무리 멘트로 정리코자 한다. 먼저 입을 연 택연은 “뒤로 가면 갈수록 눈물 참을 것 같아서 빨리 하겠다. 인생의 1/3을 함께해온 팬과 멤버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준케이는 멤버 하나하나의 이름을 호명해가며 “내 인생에 들어와 주어서 고마워. 제 인생에 여러분을 만난 건 큰 행운”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2PM 콘서트 ‘6Nights' ⒸJYP엔터테인먼트

닉쿤은 “준케이가 병원에서 깨어나서(지난 2월 콘서트에서 다친 것) 첫 마디가 ‘애들 잘 끝냈나요?’였다. 그래서 내가 ‘너 미쳤어?’하고 물었다”며 준케이의 2PM 멤버들을 향한 사랑을 언급했다. 준호는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멤버들은 자기가 선 곳에서 끊임없이 여러분을 찾아뵐 거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눈믈을 보인 이는 택연 혼자만이 아니다. 먼저 눈물을 보인 이는 우영. 우영은 눈가가 촉촉해지며 “항상 1등을 하고 싶었고, 최고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했다. 20대에 최선이라는 단어를 묻고 30대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언급했고, 찬성은 “제 평생에 이런 사람들(팬과 멤버) 만나기 힘들 거 같다. 평생 막내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의 마지막 멘트에 객석도 눈물을 훔치는 팬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팬도 있었다. 지난 6일 동안 2PM 콘서트 ‘6Nights'는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이들이 다시 완전체로 돌아오는 30대로서의 2PM은, 20대와는 다른 원숙미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20대 2PM의 마지막 콘서트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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