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처한 어려움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하다. 멤버 충원에 대한 부담감과 생각대로 되지 않는 여러 일 때문에 골치 아픈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무한도전>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는 것은 스타들의 게스트 출연. 박보검이 출연해 놀라움과 반가움을 주고, 이어 나오기 힘든 게스트라 생각했던 이효리의 출연 소식도 들렸다.

또 그 전후로 김수현이 방송 중 약속했던 출연 약속을 이번에 지키며 <무한도전>은 화제성과 함께 여러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유병재, 배정남도 한 번씩 그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어 <무한도전>은 한시름 놓을 수 있는 분위기다.

<무한도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바로 노홍철의 복귀와 정형돈의 복귀. 정형돈은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는 듯 보이고, 노홍철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건 하하가 <라디오스타>에서도 밝혔듯, 과도한 부담감이 있어서다. 지나친 관심과 참견, 활동 제약 등이 복귀에 대한 생각을 식히는 것으로 보인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정형돈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가 확실히 좋아지지 않은 상황에 복귀하지 못하는 게 첫 번째 이유겠지만, 그보다 더 부담스러운 건 시청자가 심각할 정도로 도덕적이길 바라고 흠결이 없는 것을 원해서일 것이다.

노홍철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가 하고 싶은 것은 부담 없이 놀고 털어버리는 것이지만, 어느새 <무한도전>은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묶어버려 적잖은 스트레스를 줘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프로그램이 공익성을 강화하다 보니 생긴 부작용이고,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다 보니 생긴 부작용이기기도 하다. 그들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는 보는 이로써 충분히 상상할 만한 상황.

<무한도전>은 소통을 중요시하다 광희를 뽑아 적잖이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 충성도 있는 시청자가 빠져나가며 시청률도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어쨌든 <무한도전>은 광희가 나가며 제로베이스가 됐다. 유재석과 하하, 정준하, 박명수, 양세형 5인이 남은 상황에서 충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그 공백을 채워주고 있는 건 게스트 시스템이 되어 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얼떨결에 출연 약속을 한 김수현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그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인 볼링을 하며 보여주는 재미는 분명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에 가고 싶다는 이효리가 끝내 올라오지 못하고 제주에서 <무한도전> 멤버를 맞아 펼치는 이야기는 웃음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들이 <무한도전>만을 위해서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김수현은 영화 <리얼>을 홍보해야 하는 입장이고, 이효리도 <효리네 민박>을 알려야 하는 입장이다.

어쨌든 그들은 <무한도전>에 도움을 주는 게 사실이고 그 하나만으로도 반가울 일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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