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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넥센에 5-7패, 양현종과 임창용의 7실점, 연승 이어가지 못했다[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6.10 12:56

양현종의 부진이 끝이 없다. 여기에 임창용마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는 방화범으로 다시 등장하며 기아의 연승은 끝났다. 이번 경기는 양현종이 길고 긴 부진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9회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양현종 울린 김하성의 홈런 두 방, 임창용 무너트린 이정후 역전 2루타

양현종과 신재영의 선발 맞대결은 흥미로운 카드였다. 양현종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에이스 본능을 되찾게 된다면 최고의 투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신재영은 지난 시즌 해성처럼 등장해 넥센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5이닝까지는 완벽했다. 

이번 경기는 1회부터 터졌다. 넥센 타자들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양현종을 공략했다. 양현종은 1사 후 이택근의 안타에 윤석민의 2루타가 터지며 실점 위기에 처했다. 이 상황에서 양현종을 크게 흔든 것은 김하성의 3점 홈런이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 한 방은 부진을 씻어내려던 양현종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비록 연속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이번 경기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큰 홈런을 내준 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기는 해지만 이후 투구 역시 힘겹기만 했다. 

지난 경기들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양현종이라면 생각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제구력이 아닌, 몰리는 투구로 상대를 제압하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김하성의 1회 홈런 이후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냈다는 점이다. 물론 다시 한 번 5회 김하성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양현종으로선 김하성에게 던진 두 개의 높은 공이 문제였다. 역으로 김하성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쳐내 이번 경기의 일등 공신이 될 수 있었다. 상대 투수가 양현종임에도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한 김하성으로 인해 양현종의 부진 탈출은 언제라고 기약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 [연합뉴스 자료 사진]

넥센 선발로 나선 신재영은 양현종과 달리 초반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 기아 타선은 폭발했었다. 그런 점에서 신재영의 투구는 대단했다. 5회까지 4개의 안타를 내줄 뿐 위기 상황이 없었다. 적절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신재영의 투구는 놀라웠다. 

완벽해 보였던 신재영도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0-4 상황에서 기아는 6회 이명기와 최형우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안치홍의 3점 홈런은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졌다. 신재영에게 완벽하게 묶인 채 점수를 내지 못한 기아는 6회 3점 홈런으로 1점 차로 추격하며 이번 경기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치홍의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기아는 7회 버나디나의 3루타와 이명기의 적시타가 이어지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기아는 동점을 만들었지만 아쉬웠던 것은 역전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지완, 최형우,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역전을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흐름은 다시 끊겼다.

만약 기아 타선이 7회 역전을 시켰다면 그렇게 승리를 얻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6회 3점과 7회 동점에서 역전까지 가지 못하고 멈추며 흐름은 끊겼다. 이 상황에서 넥센 하영민의 투구는 중요했다. 동점 상황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잡으며 추격 의지를 끊었기 때문이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이 흐름이 7회 무사 동점 상황에서 중심타자가 삼자범퇴를 하고 8회에도 추격을 하지 못하며 완전히 끊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6일 만의 등판임에도 완벽하게 무너지며 이번 경기를 내주었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 사진]

김민성에게 안타를 내준 임창용은 대타로 나선 서건창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서건창은 번트가 아닌 공격으로 역전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상황에서 바람의 손자라 불리는 이정후는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19살 3할 타자 탄생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였다. 

4-5로 이닝을 마쳤다면 좋았겠지만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7-4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이번 경기는 끝났다. 임창용을 내고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는 것은 더는 임창용이 마무리 투수로서 가치가 없다는 의미와 같았다. 올 시즌 들어 임창용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지만 좀처럼 지배하는 경기를 하지 못하는 그에게 더는 뒷문을 맡길 수 없게 되었다. 

다시 3점을 뒤진 기아였지만 9회 경기 시작과 함께 버나디나와 이명기가 다시 연속 안타를 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2사 상황에서 최형우의 시프트를 뚫는 적시타로 5-7까지 따라 붙는 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3점 홈런을 친 안치홍이 마지막 타자가 되고 말았다. 

김상수를 상대로 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리기는 했지만 2루 베이스 뒤에 있던 유격수 김하성이 잡으며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김하성은 두 개의 홈런으로 양현종을 울렸고,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넥센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에 반해 기아는 양현종과 임창용이 나와 7점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이게 최악이다.

기아 마무리 투수 임창용 Ⓒ연합뉴스

타자들은 5점을 뽑았다. 매 경기 두 자리 득점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5점은 큰 점수다. 하지만 투수들이 그 이상 실점을 하면 이길 확률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이번 경기에서도 제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앞선 세 경기가 6점 이상 실점(전 경기는 자책점은 3점)을 했다는 점에서 4실점은 좋아지고 있다는 징후로 보일 수도 있다. 

실점이 상대적으로 적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좋은 투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4경기 만에 6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이 그마나 반전의 기대치로 남는다.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가 아닌 노련함으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로서는 임창용의 끝없는 부진으로 인해 마무리 고민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김진우를 마무리로 고민해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여기에 김윤동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마무리 역할에 가장 가까운 투구를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김진우와 김윤동 더블 마무리 체제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양현종이 나왔지만 또 패했다. 양현종은 이번 경기에서 패전 투수를 면하기는 했지만, 최근 4경기 모두 최악의 피칭을 하며 무너졌다. 양현종의 부진이 더 길어지게 된다면 기아의 우승 전선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양현종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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