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리 대표팀은 아쉽게 토너먼트의 시작인 16강에서 포르투갈에게 패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축구, 20세 이하 월드컵이 오늘 4강전을 펼칩니다. 오늘이 지나면 남은 경기는 3-4위전과 결승전, 오늘까지 포함해도 4경기뿐이죠.

20세 이하 선수들의 활기찬 축구.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그래서 멀지 않은 미래에 빅리그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어린 선수들, 그들과의 만남이 가득한 U20 월드컵. 우리 대표팀 탈락 이후 관심이 덜해진 것도 사실입니다만 일단 지켜보면 재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만큼 접근성에서 탁월한 국제 축구대회의 매력이 있는데요. 오늘은 5시 대전, 8시 전주에서 4강, 결승전과 3-4위전은 일요일 수원에서 펼쳐집니다.

2017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4강 진출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베네수엘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멀지 않은 현장을 품고 계신다면 직관의 매력을 우선 권하고 싶은, 재미있는 U20 월드컵. 하지만 모두에게 허락된 대회의 공간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손쉽게 중계를 볼 수 있죠. 지상파에서도 심심치 않게 중계가 이어지고,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가 누가인지도 잘 모르고, 어느 나라를 특정 지어 응원할 이유도 찾기 힘들다 할 수 있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기에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축구. 축구 그 자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특정 팀을 좋아하고 응원할 수도 있겠죠. 마음 편한 응원으로 접하며 재미를 더합니다. 나라를 보며 애정을 가져도 좋고 혹은 경기 중반쯤, 지고 있는 팀을 지지하는 방법도 있죠.

저 역시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아닌,-물론 정확한 사실은 우리 대표팀이 와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던 8강전이었습니다만-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보고왔고 거기에서 새로운 축구의 매력을 느꼈는데요. 보기 드문 연장전과 새로운 승부차기, 치열했던 접전과 토너먼트의 절박함!

젊음과 절실함이라는 다른 매력과 국제대회라는 긴장감까지 가득했던 경기. 사실 예전부터 축구중계를 하면서 느낀 건, 어린 선수들의 축구는 빠르고 과감하다는 것입니다. 유소년 대회가 리그보다 흥미로운 경우도 많은데요. U20 월드컵도 그런 매력이 넘치죠.

A매치 기간이라 K리그도 쉬어가는 6월초. 성인 대표팀의 경기에 답답함을 느끼셨다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절실한 경기의 매력, U20 월드컵이 좋지 않을까 권해봅니다.

오늘 오후 5시 우루과이 vs 베네수엘라, 8시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저마다 흥미롭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