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가 LG유플러스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8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짜 사장 LG가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LG유플러스가 직접 고용 없이 ‘협력업체 정규직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간접 고용의 한계를 지적하고 협력업체들의 탈법·불법 사례를 제시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가 8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앞에서 정규직화 전환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미디어스

제유곤 희망연대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수석부지부장은 “LG유플러스 원청은 하도급 업체 내 개인도급 인원을 정규직화 시키겠다고 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의 하도급 업체(각 센터) 개인도급 불법 판정 이후 이(직접 고용) 문제를 정규직화와 잘 버무려 넘어가 보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6일 포항센터를 끝으로 센터 정규직 전환을 끝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모든 센터에서 개인도급 정규직 전환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유곤 수석부지부장은 “원청의 직접고용 없이 하도급 업체 내의 개인도급 정규직 전환은 어불성설”이라며 “하도급법에 따라 LG유플러스 원청이 하도급 업체내의 근로조건과 임금 및 각종 부당노동 행위에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탈법·불법 사례에는 노조에 대한 불공정 행위와 함께 정규직 전환을 했음에도 개인 도급 기사와 같은 임금 체계를 적용하는 비상식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서초센터에서는 사측이 4대보험료와 퇴직금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해센터에서는 노조 파괴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대표가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수 순천센터와 광주광산센터는 사주가 다른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임금을 체불했고, 수원화성센터는 사측이 임금안을 다수결로 표결한 후 의견을 표시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구로영등포 센터는 업체 교체 과정에서 영등포 지역 노조원에게만 해고예고 통보를 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가 자사의 이름으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석우 희망연대노조 씨앤앰(딜라이브)지부장은 “적어도 LG 유플러스 유니폼을 입히고, LG유플러스가 적힌 차량을 몰게 하면 책임을 져야한다”며 “딜라이브는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원청으로 직고용했다. 이에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고 있다. 이게 업계 3위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이대로 살 수 없다. 휴일에는 쉬고 싶다. 포인트의 노예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월급을 받고 싶다”며 “반헌법적 중간착취, 반노동적 노조탄압, 반인권적 실적압박을 없애고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고객과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챙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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