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막내 기자의 반성문’ 동영상을 제작·공개했단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았던 MBC 보도국 45기 3명의 기자들이 5일 사내 게시판에 보도국 간부급 ‘선배’를 질타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선배’들에게 배운 것들을 정반대로 뒤집어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겠다고 강조했다.

2013년 12월에 공채 신입으로 입사한 MBC 보도국 45기 곽동건·이덕영·전예지 기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언론사에 입사한 이래 4년, 우리 막내 기자는 이제야 배운 것들을 말로 정리한다”며 “이름을 거론할 가치도 없는 부장과 국장 직함의 '선배들'에게 우리는 값진 것들을 배웠다”고 꼬집었다.

▲ 지난 1월4일 유튜브에 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올린 (왼쪽부터) 이덕영·곽동건·전예지 기자.

이들은 보도국 간부 및 일부 선배 기자들이 자행해온 편파·왜곡 보도, 방송 사유화, 인터뷰 조작 등을 언급한 뒤 “우리는 당신들을 ‘선배’라 부르며, 부패하는 윤리와 언론의 탈을 쓴 ‘사익’의 악취를 맡으며 4년간 배우고 또 배웠다. 이 정도 값진 가르침을 줄 수 있는 회사는 머잖아 MBC뿐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이 배움을 정반대로 뒤집어놓는 일만 남았다. 사퇴하라고, 물러나라고 외치는 것도 이제 질렸다. 당신들을 끌어내리고 당신들의 회사를 정의로운 국민의 품에 돌려놓을 것”이라며 “그 한걸음 한걸음 빠지지 않고 반드시 우리의 이름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3명의 기자는 지난 1월 4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MBC 막내 기자의 반성문’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MBC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촛불집회 보도’를 반성하고 시청자들에게 채찍질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측은 지난 5월 동영상 제작·공개를 이유로 이들 3명에게 출근정지·근신·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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