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JTBC<뉴스룸>의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기획부동산 의혹’ 단독 보도가 온라인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노 룩 취재(가보지 않은 취재)’를 했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언론계 내부에서도 JTBC '단독 보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박성제 MBC해직기자는 31일 본인의 SNS에 ‘대충 기사 쓰면 작살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JTBC가 강 후보자를 검증한다면서 ‘다음 로드뷰’ 화면으로 단독 기사를 썼다가 무자비한 팩트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요즘 뉴스 수용자들은 알파고 수준의 네크워크 정보망을 갖춘 집단지성체라고 봐야한다. 대충 기사 쓰면 작살난다”고 강조했다.

▲31일 JTBC<뉴스룸> 보도 화면 갈무리.

박 기자는 “욕심나는 제보일수록 현장을 반드시 확인하고 반론까지 취재해서, 두 번 세 번 검증한 뒤 애매하면 기사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남들보다 먼저 쓰는 기사가 ‘단독’이 아니라 남들보다 정확한 기사가 ‘단독’”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SBS본부장은 1일 본인의 SNS에 올린 글에서 “SBS가 5월2일 세월호 보도 참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 ‘유아 낫 언론’이라며 조롱을 했던 JTBC, 자신들의 잘못마저 ‘앵커 브리핑’ 콘텐츠로 만들어 팔던 JTBC가 이번 문제의 보도와 관련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이번 JTBC 보도의 문제점과 지난 2일 SBS 보도의 문제점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본다”면서 “당신들(JTBC)에게 보내온 시민의 신뢰의 무게에 합당한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뉴스 수용자들의 눈높이는 언론이 망가진 지난 몇 년 동안 날카로워졌다”면서 “조금만 방심하거나 소홀하면 바로 역풍을 맞는다”고 강조했다.

JTBC<뉴스룸>은 31일 <강경화 후보자, 거제에 ‘기획 부동산’ 매입 의혹>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취재기자는 지난 2014년 8월 강 후보자의 두 딸이 구입한 경남 거제시의 부동산이 3년 만에 급등했다며 ‘기획 부동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노 룩 취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리포트 내용에서 취재기자가 현장에 직접 방문했는지 여부는 나타나진 않았지만, 거제 부동산 현장 사진으로 ‘다음 로드뷰’ 이미지를 차용한 것을 문제로 삼은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