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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NC에 9-7승, 서동욱 싹쓸이 2루타와 김기태 매직, 대역전극 이끌었다[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5.31 13:52

다 진 경기였다. 8회초 2사까지 기아는 NC에 3-7로 뒤져있었다. 그런데 올 시즌 단 한 번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은 임창민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기아가 선발이 강하다면 NC는 불펜이 강한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기아가 만든 기적과 같은 역전승은 1승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만들었다. 

8회 철벽 임창민 무너트린 기아 타선, 극적인 역전승 이끌어냈다

임기영과 최금강의 선발 맞대결은 기아의 우세였다. 하지만 경기는 기대와 달리 흐르고는 한다. 압도할 것이라 보였던 임기영은 의외로 초반 NC 타자들에게 많은 안타를 내주었다. 초반 흐름만 보면 대량 득점이 나오는 경기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였다.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1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명기는 초구를 노려 구장에서 가장 먼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다. 홈런 후 나지완과 최형우가 연속 안타를 치며 대량 득점 가능성을 높였지만 안치홍이 병살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서 안치홍은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주었다.

30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프로야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 초 2사 만루 상황 기아 9번 서동욱이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위인 NC 역시 강했다. 시작과 함께 이종욱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김성욱의 적시 2루타로 간단하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임기영도 흔들렸다. 스트럭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석민을 3루 땅볼로 잡으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모창민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었다. 물론 위기 상황에서 권희동을 몸쪽 바짝 붙은 공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임기영의 1회는 의외였다. 볼넷이 두 개나 나오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3회 기아는 버나디나가 2루타로 나가자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이명기가 보내기 번트를 했다. 의외의 선택이지만 전 타석을 믿고 공격하기보다는 임기영을 믿는 작전을 펼쳤다. 나지완의 1루 땅볼에 버나디나는 홈으로 파고들었고, 최형우의 솔로 홈런까지 더해지며 3-1로 앞서 나갔다. 

NC도 만만치 않았다. 임기영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초반부터 결대로 치는 NC 타선에 임기영 스스로도 많이 놀랄 정도였으니 말이다. 기아가 점수를 내자 NC도 즉시 따라 붙었다. 3회 말 선두 타자 박민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성욱이 적시 2루타를 치며 2-3까지 따라붙더니,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으며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4회부터 불펜을 올리기 시작했다. 선발 최금강이 3이닝 동안 65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2피홈런, 1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NC의 투수 교체는 주효했다. 최금강이 내려간 후 좀처럼 점수를 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재미있게도 기아가 점수를 내지 못하자 NC도 추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NC 임창민 Ⓒ연합뉴스

임기영은 초반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6이닝 동안 93개의 공으로 6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하며 선발로서 역할은 다했다. 비록 초반 사사구와 안타를 많이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4회부터 6회까지 삼자 범퇴로 잡아내며 올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다운 투구를 보여주었다. 

기아는 임기영이 내려가자 불펜 투수가 불을 지르며 7회에만 4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윤동, 심동섭, 최영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모두 흔들린 이들은 좀처럼 NC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던 김윤동과 심동섭이 모두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간만에 모습을 보인 최영필은 스크럭스의 헬멧을 맞추기까지 하며 무너졌다. 

경기는 그렇게 끝날 듯했다. NC에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강력한 불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진성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아웃까지 잘 잡았다. 최형우와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분위기는 완벽하게 NC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김선빈의 타구가 김진성의 글러브에 맞고 흐르며 내야 안타가 되며 기적은 시작되었다. 

최연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던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자 NC는 팀의 확실한 마무리 임창민을 올렸다. 올 시즌 16세이브에 단 한 번도 블론 세이브가 없었던 임창민에게 4개의 아웃 카운트를 맡겼다. 임창민이 올라오며 승리는 NC의 몫일 듯했다. 

2사 상황에서 김민식은 임창민에게 안타를 뽑아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기아 벤치는 김민식을 빼고 대주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만루 상황에 선 서동욱은 임창민과 치열한 대결을 벌이다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서동욱 역시 부상으로 빠졌다 중간에 들어와 극적인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버나디나가 낮게 깔리는 임창민의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받아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기아 벤치는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는 서동욱을 빼고 다시 대주자를 내며 버나디나의 낮은 안타를 동점으로 만드는 작전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기적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기아는 8회 2사 상황에서 NC가 자랑하는 임창민을 상대로 4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다섯 개의 안타가 연속으로 터진 것도 대단했지만 적재적소에 대주자를 올리며 기동력을 극대화해 동점을 만든 김기태 감독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기세가 올라온 기아는 9회에도 NC가 자랑하는 불펜 원종현을 흔들었다. 이명기와 나지완이 연속 안타를 치자 나지완을 대주자로 교체하고, 최형우의 2루 땅볼에 대주자가 수비 교란을 시키며 실책을 유발하게 만들었다. 대주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기아는 8, 9회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8-7로 역전시킨 상황에서 NC는 김선빈을 고의 4구로 걸러내고 최원준을 선택했다. 최연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던 최원준을 상대했지만, 이 어린 선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낮은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외야 플라이를 만들어내며 9-7로 점수가 벌어지는 결정적인 한 방을 쳤다.

NC에 승리한 기아 김기태 감독이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가 동점을 만들자 8회 김광수가 3타자를 간단하게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9회 고효준을 먼저 올렸다.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잡아낸 후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넘겼다. 불안한 임창용이었지만 독기를 품은 투구를 했다. 

150km의 강속구가 살아났고 이런 직구의 구속은 결국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하게 했다. 지석훈은 임창용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번 경기에서 4개의 안타를 쳐냈던 김성욱마저 윽박지르는 투구로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서동욱의 극적인 한 방과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 그리고 임창용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투구까지 어우러지며 한 시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해냈다. NC와 원정 첫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31일 경기에 헥터가 등판한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를 잡은 기아는 스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더욱 4점 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8, 9회 극적인 역전승을 올렸다는 것은 팀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헥터가 선발로 나서는 수요일 경기마저 잡는다면 원정 6연전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어 보인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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