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4명을 장관직에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부겸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장관에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3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각 장관 후보자의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부겸 행자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김현민 국토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수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행자부 장관에 내정된 김부겸 후보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16~18대까지 경기 군포에서 3선의원을 지냈다. 이후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보수의 심장' 대구로 귀향했다. 그는 총선·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나, 결국 지난해 4·13총선 대구 수성 갑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고 국회로 복귀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김부겸 후보자를 "새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분권, 균형발전, 국민통합의 목표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부겸 후보자는) 특히 분권과 자치에 대해선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지방분권 강화를 통해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혁신적 국가행정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된 도종환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청주 흥덕에서 당선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수현 대변인은 도종환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 시인이면서 서민의 편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에 저항하고 국민과 손 잡는 일에는 한순간도 주저함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 교문위에서 의경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체부 장관직에 적합하다"면서 "새 정부의 문화예술체육 정책 기조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의적, 역동적인 문화예술 공동체와 관광한국의 새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여성으로써는 처음으로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현미 후보자는 적북 정읍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19, 20대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지만, 친문 성향은 아닌 것으로 분류된다.

박수현 대변인은 김현미 후보자에 대해 "의회활동은 물론 국정운영 경험까지 겸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여성 의원 최초로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까지 맡았고 2017년 예산안이 원만하게 통과되는 데 발군의 전문성과 정치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초의 여성 국토교통부장관으로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성공 그리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토교통부의 주요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내정 이유를 밝혔다.

해수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영춘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86운동권 그룹의 좌장 격이다. 16, 17대 총선 서울 광진 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 구도를 타파하겠다며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3번의 도전 끝에 20대 총선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수현 대변인은 김영춘 후보자에 대해 "위기의 해운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수산업 보호,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해수부 주요 업무의 최고 적임자"라면서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능력이 누구보다 탁월하고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혁신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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