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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타자기 13회-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모두가 불행해지는 결말?[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5.27 13:43

유령이 된 진오의 도움으로 1930년대 경성으로 전생 체험을 하게 된 세주와 설은 그곳에서 많은 것들을 목격하게 된다. 전생의 자신과 그 시절 치열하게 일본군에 맞서 싸운 독립군의 모습을 확인하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중요한 걸 목격하게 된다. 

독립운동은 현재진행형;
소멸해가는 진오와 설이 어머니 충격적 과거, 그들은 현실에서 전생을 이겨낼까?

진오의 도움으로 1930년대로 간 그들은 이 경이로운 상황에 감탄하기도 전에 총소리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본 경찰들이 독립군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시작되었다. 일방적으로 몰리던 독립군을 구한 것은 저격수 수현이었다. 그녀의 저격으로 독립군을 모두 구할 수 있었다.

전생의 자신을 보는 이 기이한 체험은 그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너무 현실적이라 몸을 움츠리고 이 총격전에서 피하려 고민하는 그들은 자신이 이 공간에서는 유령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세주와 설이는 각자의 자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모두 전생의 기억 조각을 품고 살고 있다. 여전히 풀어내지 못한 그 기억의 끝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 그들은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 설이는 어머니가 그 시절에도 존재했음을 확인한다. 어머니 역시 전생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고 난 후 혼란스러웠던 설은 '카르페디엠'의 소피아가 바로 어머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자신이 죽은 게 아니라면 과연 누구일까 궁금했던 세주는 밀정인 허영민을 쫓다 그와 만나는 율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결국 진오가 기억해낸 전생의 자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밀정인 허영민과 율이 긴밀하게 보이는 모습은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알고 있었다. 허영민이 갑작스럽게 자신들과 가까워지는 순간 뭔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휘영과 율은 그렇게 허영민이라는 인물이 뭔지 조사했고 그가 일본 앞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그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은 하나의 목적 때문이었다. 

밀정을 통해 그들의 심장부에 들어서기 위함이다. 율이 그날 허영민을 만난 이유 역시 그래서였다. '전쟁기금마련을 위한 파티' 초대장을 받기 위해 허영민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그 파티를 장악하면 독립군비를 확보하는 일만이 아니라 친일파들을 모두 처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문제는 허영민 역시 그 파티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르페디엠에 등장하고 의도적으로 신율과 가까워진 이유 역시 그들이 독립군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물증이 없어 함정을 파야 했고, 마침 '전쟁기금마련을 위한 파티'는 중요한 공간으로서 가치를 담고 있었다. 

거대한 작전을 앞둔 날 그들은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모두가 환하게 웃고 성공을 다짐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게 마지막임을 잘 알고 있었다. 조선이 독립된 후 어떤 삶을 삶고 싶냐는 소피아의 질문은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나 다름없었다. 이는 곧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임을 명확하게 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그들의 소망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소시민의 삶에 만족하고 충실하게 살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해방된 조국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재벌이 되겠다는 포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은 그저 사명이라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 그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수장인 휘영의 몫이었다. 평범한 행복을 누려야 할 그들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휘영에게는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거사를 앞둔 날 딸을 낳은 조선 최고의 길잡이 조선생은 현실에서 설이를 위협하는 조상미가 사랑한 남자의 모습이다. 이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결론이 어떻게 주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유령인 진오는 자신의 몸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음을 알게 된다. 왕방울을 통해 자신이 곧 소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물에 깃든 영령이 과하게 인간의 삶에 끼어든 죄라는 말에 진오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죽음을 봤다. 왜 자신이 타자기에 앉아 있었고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 모르지만 의문이었던 마지막을 봤다. 

이 상황은 의외의 변수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언제나 타자기 앞에 있던 이는 휘영이었다. 그리고 독립군을 이끄는 수장이 휘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의 암살 지시를 받은 자가 쏜 총은 율이 아닌 휘영을 암살하기 위함이었다고 보인다.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율이 희생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타자기 앞에 있었다는 이유와 회중시계가 곁에 있어 오해를 샀을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다. 

소피아가 허영민을 도운 내부 밀정이었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독립군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여성은 많지 않다. 수현과 소피아가 전부인 상황에서 수현이 밀정일 가능성은 제로다. 부모를 일본군에 잃고 독립군이 된 그녀가 밀정이 될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생의 악연이 부모의 연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소피아가 밀정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독립군의 수장이 항상 일정한 공간에서 타자기에 앉아 있음을 밀고했을 가능성도 높다.

자신을 해하려고 했던 인물이 사실은 설이를 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들은 동거를 시작한다. 세주와 진오, 그리고 설이의 기묘한 동거는 잔재미를 주었지만 이후 이어질 불안을 증폭시킨다. 그저 편하게 세 사람이 함께 컵라면 먹으며 아무런 고민 없이 웃을 수 있는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는 진오. 그의 그 소박한 행복은 바로 80년 전 독립을 꿈꾼 수많은 청춘들의 꿈이기도 했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뒤틀린 자들의 방아쇠는 당겨졌다.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벌이려는 자와 이에 동조하고 스스로 복수를 다짐하는 백태민의 행동은 모두를 곤궁에 빠트릴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상황은 30년대 경성과 현재를 교묘하게 연결시키며 진행되고 있다. 거사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방아쇠는 당겨졌고 총알은 누군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단 점이다. 

남겨진 3회 동안 모든 이야기는 정리될 예정이다. 독립을 원하며 자신의 목숨까지 바쳤던 그들이 꿈꾸었던 소박한 삶. 그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독립 투쟁 중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호의호식하며 스스로 지배자라 생각하고 있는 친일파들은 현실에도 존재하니 말이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부당한 권력을 잡은 자들과 함께 평생을 호사스럽게 살았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 역시 정치꾼이 되고, 법조인, 그리고 재벌이 되어 세상을 호령하고 있다.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은 적폐의 공간에 독립군은 자연스럽게 현존할 수밖에 없다. 80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그들이 유령과 환생한 존재로 다시 과거와 마주하는 것은 이렇듯 현실 속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적폐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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