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걸스(이하 원걸)를 사랑했던 많은 분들에게 선미의 탈퇴는 당황스러웠을 듯합니다. 이미 두 명의 멤버가 탈퇴 하게 되는 원걸은 한동안 많은 이들의 원성을 피해가기는 힘들 듯 합니다. 학업까지 포기하고 미국으로 갔던 그녀가 학업을 위해 원걸을 포기했다는 것은 많은 것들을 시사하게 합니다.

학업? 글로벌 전략?

학업을 위한 자신의 선택이라면 환영합니다. 단순히 졸업장이 필요해 학업을 하는 것이라면 환영할 수없지만, 자신이 꿈꾸는 삶을 위해 못다한 학업이 연예인으로서 활동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 환영받아야 하고 그런 결단을 내린 선미의 용기에 탄복 할 정도입니다.

국내 활동이 없어 그 인기를 가늠하기 쉽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원걸이며 성공의 달콤함도 맛봤던 그녀가 과감하게 탈퇴를 선언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없습니다. 데뷔초 현아의 탈퇴(병으로 인한..이후 왕성한 활동)가 활동 시작이었던것과는 달리 상품으로서 매력적인 가치를 가지게된 원걸에서의 탈퇴는 무게감이 다를 수 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중국 활동까지 겸한 그녀들은 미국에서 신곡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원걸'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점에서 선애의 탈퇴는 현아와 다르면서도 비교될 수밖에는 없는 이유는 시점의 문제일 것입니다. 원걸의 시작 시점에서 탈퇴한 현아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탈퇴한 선미는 무게감이 다르기는 하지만 비슷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화려한 데뷔를 위해 뮤직비디오까지 찍었던 현아는 갑작스럽게 '습관성 장염'으로 탈퇴 했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앞둔 시점에서 신곡까지 받으며 미국 활동 준비에 여념이 없던 선미의 학업을 위해 탈퇴한다는 발표는 공교롭게도 일맥상통한 부분들이 엿보입니다.

이유는 모두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함께 활동을 할 수없는 '병과 학업'이라는 이유는 더이상 따져 묻기도 힘듭니다. 개인적인 사유로 팀을 탈퇴하는 그녀들에게 이보다 좋은 변명은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런 그녀들을 대신해 들어온 멤버들을 보면 영어가 가능한, 중국어가 가능한 멤버들이 의도하는 것도 명확합니다.

'까마귀날자 배떨어지는 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소속사 입장에서 보자면 더욱 경쟁력있는 멤버로 교체되어간다는 느낌을 버릴 수없습니다. 결과론적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현아를 버린 패로 생각했던 과거의 JYP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연습과 학업을 병행하겠다는 그들의 선미에 대한 변화된 태도는 현아의 성공으로 배운 학습된 선택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나약해진(?) 선미보다는 다양한 능력을 겸비한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는 것이 전략적 성공을 가져올 수있다고 본듯 합니다. 언론에서 보여지는 방식이 선미의 자의적인 선택에 의한 원걸 탈퇴이지만 마냥 그렇게만 보기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보면 무척이나 냉철한 쇼비지니스 세계의 전형을 JYP가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세계 시장 공략이라는 원대한 꿈을 위해 과감하게 팬심이 두터운 멤버를 교체할 정도로 그들의 흔들림없는 도전은 돋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팬들의 입장에서 듣도 보지도 못했던 연습생으로 대체되는 상황이 머뜩한 상황이지만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멤버의 교체로 더욱 쉬운 그림을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국내 시장 공략이 아닌 미국과 중국 시장으로 봤을때 맴버 교체가 그들에게는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원걸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전 현아가 탈퇴하고 유빈이 참여했을때처럼 선미가 탈퇴하고 혜림이 참여하는 것은 약간의 문제가 불거질 수는 있지만 그들의 활동에 지장을 줄 이유는 없다는 판단이 선 듯합니다.

국내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박진영의 다짐처럼 미국과 중국 시장에 올인할 그들에게 국내팬들의 원성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질 '찻잔속의 태풍'이라고 보는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걸의 글로벌 성공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4차원 선미의 탈퇴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연예인으로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도 알 수 없습니다. 현아처럼 JYP를 빠져나와 다른 소속사에서 걸그룹으로 다시 활동할지 솔로로 활동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연예계에 미련이 남아 있다면 화려한 컴백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보다 단단해진 선미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팬들의 바람과는 관계없이 JYP의 원걸은 계획된 방향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선미를 위한 원걸이 아닌 원걸을 위한 선미이기를 바랐던 JYP'가 마냥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잠시의 휴식기를 가져 선미가 안정을 찾게 만들고 다시 활동하는게 어떠냐는 일각의 의견은 그저 팬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적응이 힘든 멤버을 위해 활동을 쉴 정도로 쇼비지니스가 녹록하지는 않지요. 철저한 약육강식만이 남아있는 연예계에서 계속 달리지 않으면 도태되어버릴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면, 이번 선미의 탈퇴는 향후 적응이 쉽지 않은 멤버들은 언제든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킬 수있음을 천명한 것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그들에게 여유란 아직 사치에 불가한가 봅니다. 선미의 탈퇴가 아쉽기는 하지만 쇼비지니스 세계의 냉험함을 다시 확인할 수있게 만든 JYP의 전략적 선택은 대단하다는 생각만 하게 만듭니다. 어디나 그러하지만 개인보다는 조직이 우선인 사회속에서 개인의 안위나 행복은 사치처럼 느껴지는 듯 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어느정도의 홍역은 있을 수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하에 내려진 이번 결정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전략이기를 바랍니다. 현아의 원걸 탈퇴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듯 선미에게도 이번 결정이 새로운 도약이 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선미가 대학생이 되고 자신의 뜻에 따라 학업과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모두 할 수 있다면 원걸의 탈퇴가 안타까움만은 아닐 것입니다. 타의에 의해 결정된 상황이 아니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 선택한 삶이라면 팬들은 환영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개인의 결정이 존중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과감하게 결정한 선미에게 격려가 필요한 시점일 듯 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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