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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타자기 11회- 유아인 임수정 눈물의 키스 전생을 이길 사랑 완성될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5.20 15:59

전생에 못다 한 사랑을 시작한 세주와 설이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를 살아왔던 전혀 다른 위치의 사람들이 환생해 다시 만나게 되었다. 원 없는 삶을 살 수 없었던 그들은 다시 기억의 찌꺼기를 간직한 채 환생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어느 순간 작동하며 과거와 현재는 긴밀하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눈물의 키스;
마지막 변수로 등장한 조상미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사격만 하면 전생의 기억이 떠오르는 설이는 사격장에서 그 끝을 보고 말았다. 자신이 쏜 이가 바로 세주라는 것을 확인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머니의 말에 당황해 정말 그 기억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사격장에서 설이는 자신이 쏜 대상이 바로 세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생을 공유하고 자신들이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 알고 싶어 한 이들은 그렇게 소설 '시카고 타자기'를 통해 진실을 찾아가고 있었다. 유령이 되어 찾아온 진오로 인해 시작된 이 소설은 이제 세주의 몫이 되었다. 그리고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설이를 통해 보다 명확한 과거의 기억들을 반추하고 조립해나간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본 기억을 세주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눈물을 흘리며 쐈던 인물이 바로 타자기 앞에 선 세주였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어머니가 말했던 다시 만나서는 안 되는 운명이라는 말이 사실일 것이라는 확신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설은 세주와 헤어진 후 고열에 시달렸다. 그 지독한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도 없었다. 팬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했지만 자신이 세주를 죽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전생에 죽였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고통이었다. 

세주가 쓴 소설 '인연'의 원본을 가져가기 위해 나섰던 백태민은 유령 진오를 보고 놀랐다. 그렇게 다시 쓰러진 태민. 그를 보며 어떻게 자신을 볼 수 있었는지 고민하는 진오는 그게 궁금했다. 이 의문이 풀리면 자신도 설이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진오가 알고 있는 백태민의 과거는 끔찍하다. 우연히 개입되어 친근하게 다가온 그는 허영민이라는 이름으로 살던 인물이다. 카르페디엠에서 노래를 부르던 수연에 행패를 부리던 취객을 상대로 싸우다 친해진 허영민은 일본의 밀정이었다. 조선인으로 독립을 방해한 자가 바로 허영민이었다.

독립군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밀정 허영민은 그렇게 내부로 스며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서글픈 운명은 설이가 기억하고 있는 슬픈 결말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친 이들과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독립을 방해한 밀정의 충돌은 현재 시점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겁한 삶을 살았던 그러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한 채 자기합리화에만 집착하던 태민의 행동은 단순히 그것에 국한되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등장한 한 여성으로 인해 그의 악은 더욱 강화되고 확장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조상미라는 이 인물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백태민 앞에 갑자기 등장해 소설 '인연'이 그의 작품이 아니라 세주의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조상미에게 경악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을 이 낯선 여자가 알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 처하자 태민은 급해졌다. 그렇게 세주에게 술에 취해 무릎까지 꿇어야 했던 태민은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다. 

힘들게 얻은 소설 원본이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을 위협하는 이 여자로 인해 태민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벌이기 시작했다. 은밀하게 자신을 위협하는 여자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몰려들기 시작한 위협 속에서 점점 불안이 가중되던 태민은 스스로 붕괴되기 시작했다.

설이는 세주 곁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했다. 왕방울이 세주에게 관상을 봐줬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죽음이 자주 찾아들 팔자라는 왕방울의 이야기에 설이는 당황한다. 두 명의 인연보다는 죽음에 방점이 찍혀버린 설이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판도라 상자 마지막에 나온 것이 희망인데, 앞선 재앙들에 당황해 상자를 닫아버리려는 것과 같이 말이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동전을 던져 머물 것인지 떠날 것인지 선택한 설이는 세주와 가장 행복한 데이트를 즐긴다. 너무나 행복해 꿈만 같았던 그 데이트의 끝은 마지막 이별이었다. 물론 설이 혼자 하는 이별이기는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떠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설이의 이런 이별도 쉽지 않았다. 변수는 언제든 등장하기 때문이다. 관심에도 없는 태민은 자신을 의식해 멀어지려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역시 자기 주도적인 관점일 뿐이었다. 설이에게 태민이라는 존재는 그런 존재감도 없었기 때문이다. 미쳐가는 태민은 그렇게 설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너무 이상했던 설이의 행동이 계속 남아있던 세주는 그렇게 그녀의 집 앞에서 태민을 제압했다. 사격장으로 함께 가고 싶었다. 그녀가 사격장에서 울었던 이유는 단순히 자신에게 포옹하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격으로 인해 뭔가가 떠올랐다는 사실을 세주는 확신했다. 

설이는 고백했다. 자신이 세주를 쏜 것 같다고 말이다. 자신이 곁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 때문에 떠나고 싶어 했다. 그렇게 차에서 내린 설이와 그런 그녀를 막기 위해 나선 세주. 그들을 향해 질주하는 오토바이로 인해 세주는 쓰러졌다. 한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던 세주는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곁에 있던 설이를 붙잡고 이야기한다. 

설이는 자신을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죽을 운명에서 구해주는 존재라고 말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아닌 죽어가는 자신을 구해주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이 시각의 차이는 결국 이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다. 

"잔재를 남긴 과거는 극복된 과거가 아닙니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부패되고, 단죄되지 않은 잘못은 반복됩니다. 남의 것을 빼앗고도 빼앗긴 자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논리는 저는 똑똑이 경험했습니다. 뼈에 사무치도록"

소설 '인연' 원본을 주고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세주에게 건넨 진오의 이 발언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요즘 우리 시대의 화두는 바로 '적폐 청산'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친일을 해왔던 자들은 광복이 된 후에도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독립은 완성되었지만 친일파들은 독재자에 의해 구원을 받았고, 그렇게 사회를 지배하는 지배 권력으로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부패된다. 그리고 단죄되지 않은 잘못은 반복된다는 말은 단순히 친일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청산시키지 못한 과거가 부패되어 현재의 우리를 얼마나 좀먹었는지 처절하게 목격해왔다. 지난 9년의 역사는 국민을 담보 삼은 도둑들의 세상이었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 결과다. 이런 반복된 잘못을 여전히 깨우치지 못하고 값싼 동정으로 적폐를 품고 살아갈 수는 없다. 이번 기회에 적폐를 청산해내지 않으면 그 적폐들은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와 세상을 다시 좀먹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령이 된 진오가 전생의 이름을 부르면 자신을 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주의 전생 이름인 휘영을 부른 후 그는 자신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민 역시 전생의 이름인 허영민이라는 이름이 불리자 그는 진오를 봤다. 이런 과정은 결국 설이 역시 전생의 이름인 수연을 부르면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작가가 낼 수 있는 패는 이제 다 드러냈다. 마지막 반전을 이끌 변수가 될 인물도 등장했다. 그리고 더는 참을 수 없어 폭주하기 시작한 태민으로 인해 세주와 설이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그 의문의 여성인 조상미는 전생에 분명 당시를 살았던 인물일 것이다. 

그녀가 노린 것이 세주가 아닌 설이라는 의미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설이가 기억하는 전생이 맞다면 어떤 이유에서 수연은 독립군을 이끈 휘영을 죽였다. 그리고 그 독립군은 와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독립군 중 하나였던 오빠를 둔 동생은 휘영을 죽인 자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상미는 그렇게 다시는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설이를 위협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마지막을 향해 가는 <시카고 타자기>는 더욱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다. 환상의 팀이었던 휘영, 율, 수진이 다시 뭉치게 되었다. 유령이었던 율은 설이의 전생 이름인 수진을 불러 자신을 볼 수 있게 만든다. 그렇게 다시 뭉친 그들은 태민과 못다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과연 소설 '시카고 타자기'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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