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사장 퇴진 및 부당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는 대전·춘천 MBC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 대전·춘천MBC 경영진이 노동조합 조합원들에 대한 ‘표적·보복성’ 징계 결정한 게 이번 사태의 원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최헌영 지부장)은 지난 18일 성명에서 “춘천MBC 구성원들은 송재우 사장으로 인해 ‘부끄러움’을 가슴에 새겼다”며 “‘부끄러움’은 도대체 누구의 몫인가. 송 사장과 이에 동조하는 국장들이 창피함을 배웠다면 춘천MBC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지난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와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송재우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 제공)

앞서 춘천MBC가 언론노조 최헌영 춘천MBC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자 춘천 지부는 지난달 26일 부서 지명 파업에 돌입했다. 송 사장은 이날 점심시간에 사옥을 나서던 중 피케팅 중인 조합원들을 향해 수차례 혓바닥을 내밀어 보이며 조롱했고, 이 상황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 널리 공유되며 공분을 낸 바 있다.

춘천 지부에 따르면 구성원들의 피케팅이 시작된 이후 송 사장은 출근을 늦게 하거나 피케팅 하는 구성원들을 회피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왔다. 또 회사는 춘천 지부가 집회신고를 한 후 설치한 현수막과 천막을 사규위반이란 이유로 철거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춘천 지부는 사측의 이 같은 행태는 ‘노동조합 활동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방송편성 심의기구인 시청자위원회에 출석한 송 사장과 경영심의국장은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와 춘천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시청자위원회에서 거론하는 것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또한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송재우 사장 퇴진 범시민 대책위’를 출범시켜 언론적폐청산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대전MBC 이진숙 사장이 피케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 조합원들 앞을 지나 출근하는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 제공)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 지부는 지난 4일부터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을 통해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MBC가 이교선·이승섭 기자에 대한 재심 위원회에서 각각 감봉 1개월, 3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하자 피케팅은 사내에서 사외로까지 확대됐다. 대전 지부는 피케팅은 징계 철회와 보도국장 사퇴 등의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5월 중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인 ‘국민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연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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